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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섬김을 가르친 그분이 마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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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전평식 부천 생명제일병원장

2005년 8월 말 기독의료인들의 집회인 제9차 의료선교대회에서 총무직을 맡아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였다. 형수와 누나에게서 전화가 잇따라 걸려 왔다. 자궁암과 위암 말기로 진단받았다는 것이다. 충격이었다. 두 분에게 수술을 권유하면서 마음이 아렸다. 4월쯤 증상을 물어오셨을 때 가까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으시라고 권하긴 했지만…. 의사인 내가 가족 하나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몰려 왔다.

"단순한 염증과 위궤양이라는 진단으로 약물 처방을 받았는데 암이 생기다니…." 연락받았을 때는 무거운 마음뿐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게 됐다.

'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나는 교회 하나 없이 토속 신앙이 만연한 시골 가정에서 태어났다. 6남매 중 셋째였다.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가난 등으로 진학은 못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들어간 상급 학교가 미션 스쿨인 전주 신흥고등학교다. 채플 시간에 찬양을 하고 성경 수업을 들으면서 교회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무엇을 하면서 한평생을 살까.'

고3 담임이셨던 전병만 선생님은 내게 의대 진학을 권하셨다. 물론 성적을 고려했다. 하지만 선생님의 권유는 내겐 의사로서 불우한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진학으로 고민하는 내게 선생님은 은인이셨고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와 같았다.

본격적인 신앙 생활이 시작된 것은 의과대학 2학년 때, 교회에서 간 겨울 수련회였다. 주님을 가슴으로 영접한 것이다.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지은 죄를 회개했다. 그리고 주님만이 나의 구주이심을 고백했다.

나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기로 작정 기도를 드렸다.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이 마냥 좋았다. 성경 공부와 기도, 예배 드리는 것이 신이 날 정도였다.

신앙은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체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군에 자원 입대하게 됐다. 하나님은 나를 아주 힘든 곳으로 보내시어 연단을 주셨다. 많은 고생을 했지만 의사로서 또 군인으로서 섬기는 마음을 알게 됐다.

제대를 앞두고 간염에 걸리는 연단도 주셨다. 그래서 복학해 1년 동안은 더욱 주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날마다 위로와 병든 나를 안아주시던 선한 주님의 음성을 나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나는 그렇게 차츰 크리스천 의사가 되어 가고 있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났을 때 의료 봉사를 간 적이 있다. 23명의 봉사단원을 섬기는 단장으로 갔다.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그 당시 매일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기도하지 않았다면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매년 두세차례 단기 선교를 통해 무의촌 지역을 방문한다. 그것은 봉사활동을 넘어 내 신앙생활에 활력을 주고 영성을 강화해주는 참으로 보람스러운 경험이다.

감사한 것은 지난해 2월, 경기도 부천에 '생명제일병원'을 개업한 일이다. 이제 나는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지시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환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이다. 섬길 수 있는 치료 공간인 이 병원을 하나님께 바친다.

뇌졸중, 두부 손상, 척수 손상, 뇌성마비, 발달장애 아동들을 매일 아침 기도와 예배로 시작해 재활 치료를 겸하고 있다. 앞으로 암환자와 행동장애 아동, 만성질환에 대한 전인치유 병원을 세우기 위해 기도 중이다. 주님이 남은 인생도 함께해 주실 줄 굳게 믿는다. 할렐루야!

누구인가 전주 신흥고 졸, 전북대 의대 졸, 전주예수병원 재활의학과 수련, 전북대 의대 대학원 및 전남대 의대 대학원 수료, 광주기독병원 재활의학과 주임 과장, 시흥 현대요양병원장, 광주의료선교훈련원장, 한국누가회 이사, 중앙대의원 의장, 2005년 의료선교대회 총무 역임, 현재 생명제일병원장, 열방교회 안수집사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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