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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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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라 

-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옛날 독일의 어느 신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라 합니다.

설교학 시간에는 학생들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설교를 하고 그 후에 학생들이 질문과 평가가 있고 마지막으로 교수님이 평가하고 점수를 줍니다.

수강생 중에 아주 덩치가 큰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영리하지도 않으며 말도 더듬거리는 인기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그 학생의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날 교수님을 찾아가 설교학 교수님께 부탁했습니다.

 
“교수님, 아무래도 저는 설교에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학교에서 장작을 팬다든지 물긷는 일 등을 대신시키시고, 설교하는 것을 면하게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교수님이 이를 승인할 리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다음날 강단에 올라섰습니다. 반짝이는 수많은 눈동자들 때문에 정신이 아찔하고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는 자기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채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무슨 설교를 할지 아시겠습니까?” 학생들은 모두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여러분이 모르는 것을 전들 어떻게 알겠습니까?”하고는 강단을 내려와 버렸습니다. 교수님은 화가 나 다음주 설교학 시간에 다시 설교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 다음주 설교학 시간이 되어 어쩔 수 없이 그는 강단에 올랐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여전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처럼 “제가 무슨 설교를 할 것 같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학생들은 전번과 같이 “전들 어떻게 알겠습니까?”하고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서로 눈짓하며 “예, 압니다.”하고 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다 아신다고 하니 제가 다시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하고는 내려가 버렸습니다. 교수님은 아주 화가 나서 호통치며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줄테니 잘 준비하게. 그렇지 않으면 실격을 시키겠네.”

그 학생은 그 다음 시간에도 강단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같은 반의 학생들은 서로 모여 의견을 맞추었습니다. “우리가 모른다고 하면 자기도 모른다고 하고 내려가고 우리가 안다고 하면 다 아니까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내려갔으니까 절반은 안다고 대답하고, 나머지 절반은 모른다고 대답하자.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설교하게 되겠지.”

예상했던 대로 그 학생은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학생들은 미리 의논한 대로 절반은 ‘안다’고 대답하고 다른 절반은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여기에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그러면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하고는 또 내려가 버렸습니다.

이를 본 교수님에게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렇다! 설교란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말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모르는 것도 아는 것처럼 말하지 않았는가? 또한 아는 것도 귀찮다고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은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자신을 반성한 교수님은 설교학 강의실 앞에 크게 써서 붙였습니다. “설교란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말해 주는 것이다!” 이 말이 나중에는 그 신학교의 표어로 채택이 되었답니다.

어찌 설교에 한정된 이야기이겠습니까?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지식사회가 우리 앞에 전개됩니다. “아는 것이 힘”이란 명제가 더욱 확실하게 굳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아는 것’들을 서로 알려 준다면 우리 모두는 힘을 억게 될 것입니다. 그 아는 것 중에 가장 고상한 것은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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