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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부엉이에게 빌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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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두 눈을 실명하여 앞을 못 보는 소경이 살고 있었습니다.
평생 소원은, 가장 큰 소원은 '눈 한번 떠보았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문을 들은 부엉이가 이 사람을 찾아 와서 말했습니다.

"아저씨. 나는 아저씨가 눈 한번 떠 보기를 원하는 소원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왔어요.
나는 밤에만 돌아 다니고 낮에는 가만히 잠만 자기에 낮에는 눈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낮에는 내 눈을 빌려 드릴테니 밤이면 눈을 돌려 주세요.
내 눈을 교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드릴께요"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너무나 고맙다. 밤에는 꼭 돌려 줄 테니 낮에만 빌려 다오. 나도 밤이면 잠만 자면 되니가 필요없지"

부엉이가 말했습니다.
"약속대로 밤에는 꼭 돌려 주셔야 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너무나 눈부시게 보였습니다. 딴 세상이었습니다.
그 날부터 눈은 낮이면 이 남자가, 밤이면 부엉이가 교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 남자에게 욕심이 들어 왔습니다.
"교대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 밤이 되어도 주지 말고 도망가자"

이 남자는 부엉이 눈을 가지고 멀리 도망가 버렸습니다.
밤에도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러나 날이 지날 수록 점점 눈이 흐려지더니 다시 앞을 못 보는 소경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소경이 된 남자는 더듬더듬 부엉이를 찾아 갔습니다. 부엉이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왜 약속을 버리고 도망쳤어요. 난 먹이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아저씨가 내 눈을 가지고 도망갔기 때문이예요. 나는 굶고 있어요. 그러니까 내 눈이 힘을 잃어 버린 것이예요"

부엉이는 이 말을 하고 기운에 지쳐서 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소경은 땅을 치며 회개하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부엉이는 먹지 못 하여 죽었고, 이제는 소문이 나서 자기에게 눈을 빌려 줄 부엉이도 없었습니다.

좋은 동역자 부엉이를 잃어 버린 아픔에 그도 울다 지쳐 죽고 말았습니다.

- 겨자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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