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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바보가 할 수 없는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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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은 바보를 설득하는 것이다. 바보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왜? 욕심 때문이다. 어떤 성도가 있었다. 정직한 마음으로 설렁탕을 끓여서 팔았다. 뭐든지 최고급 재료를 썼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3:23)는 태도로 장사했다. 하루는 뼈를 끓이는데 하얀 국물이 나오지 않고 검은 국물이 나왔다. 나쁜 품질의 뼈가 들어온 것이다. 도저히 장사를 할 수 없었다. 뼈를 판 사람에게 연락했더니,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딴 집 갈 게 잘못 갔네요. 오늘만 커피 프림 타시지요.” 아마도 커피 프림을 타면 검은 국물이 하얀 국물로 변화되는가보다. 재료를 다 버리고, 정문에 이렇게 붙였다. ‘오늘은 재료가 나빠서 장사하지 않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욕심을 이긴 지혜다. 바보는 절대로 이것을 못한다. 눈 앞의 이익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집에서 토끼를 키운다. 종종 토끼에게 먹을것을 주러 간다. 그런데 나를 무서워한다. 어리석게도 자기를 도우러 가는데 도망친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나님이 나를 도우러 오시는데 나는 도망친다. 욕심에서 나오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가 사는 것 같지만 내게 손해되는 행동이다. 강아지를 사람들이 좋아한다. 왜? 그를 사랑해주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단지 기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주신 것에 대해 기뻐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바보는 기뻐하지 못하고, 감사하지도 못한다. 심지어 하나님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바보는 단지 두려움 속에서만 살아간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시14:1)

바보는 선의를 가지고 남을 돕지도 못한다. 도우려면 내 입장을 버리고 상대 입장에 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친절도 전달된다. 얼굴 밑에 화상을 입은 자매가 있었다. 아픔과 낙담으로 괴로워할 때, 어떤 성도가 위로해주려고 했다. 담당 목사에게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목사는 자기가 쓴 ‘자신감’을 추천했다. 속으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자기가 쓴 책을 추천할 수 있는가 하며 분노했다.

서점에 갔더니 ‘지선아 사랑해’는 잘 팔려 품절되었고, 그 목사의 책은 쌓여 있었다. 기분 나쁘지만 할 수 없이 그 목사의 책을 샀다. 화상으로 고통당하는 자매에게 포장된 책 선물을 주었다. “혹시 ‘지선아 사랑해’ 아니죠?” 뜨끔했다. 사려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아니야. 이 책은 ‘자신감’이야.” “감사해요. 나는 또 그 책인 줄 알았어요. 그 책은 이미 16권이나 받았어요.” 자기 욕심, 자기 입장에서의 선물은 오히려 짐이 될 때가 많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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