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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티의 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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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슈바이처 

- 유관재 목사 (성광교회)
 

전 세계에 가장 많은 국민이 흩어져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이런 곳에도 한국 사람이 있구나!’ 하며 놀랄 때가 있다. 놀람을 넘어 감동을 받을 때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한 지역을 섬기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다. 찬송가의 표현대로 아골 골짝 빈들에도, 소돔 같은 거리에도 사랑 안고 찾아가 아낌없이 삶을 드리는 사람들을 만날 때다. 아이티에서 김용재 선교사를 만났을 때 그런 전율을 느꼈다.

한국의 섬유업체 책임자로 도미니카에 가서 하나님을 만나 선교사가 된 그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의료선교를 하기로 결심하고 늦은 나이에 의학을 공부했다. 후원하는 단체 없이 의사로서 선교사로서 사역을 하던 그는 보다 효율적인 사역을 위해 한의학을 다시 공부해 한의사가 되었다. 도미니카 대학교 부총장이라는 안정된 직장과 명예도 포기한 그는 지금 같은 섬의 두 나라 아이티와 도미니카에서 의료 선교사로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그가 아이티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섭리였다. 아이티에서 도미니카에 공부하러 온 어떤 사람을 통해 아이티 남자 아이를 소개받고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입양 수속을 하기 위해 아이티에 들어간 그는 그곳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소명을 깨닫고 아이티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김 선교사는 자신이 도미니카 의대에서 가르치던 아이티 인턴들을 제자양육하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당신들은 도미니카에서 잘 사는 의사로 살 것인가, 아니면 아이티로 돌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조국을 섬길 것인가? 나는 한국 사람이지만 아이티를 섬기기로 결심했다. 한 달의 시간을 줄 테니 결심하시오.” 그의 도전에 여섯 명의 인턴이 아이티로 돌아가기로 하고 하나님 앞에 삶을 드렸다. 김 선교사는 그들과 함께 2006년 ‘비바 아이티(VIVA HAITI)’란 조직을 만들었다.

‘비바 아이티’는 생막이란 도시를 중심으로 복음적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 지역을 복음으로 변화시켜 아이티에도 희망의 바람이 불 수 있다는 모델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사역의 비전이다. 아이티에 필요한 것은 먹을 것보다도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주는 것이다. 지진 전에도 원조로 살았던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었다. 항상 잘못된 지도자를 만났기에 희망이 없었다. 복음이 없었기에 희망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복음이 필요하고 복음으로 변화된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김 선교사는 의료 사역을 통해 그 일을 시작하고 있다. 

그가 사역했던 곳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반가움으로 달려온다. 자신을 대가 없이 치료해준 마음씨 좋은 의사이기 때문이다. 아니 의사가 아니라 그는 그들에게 형이었고 오빠였고 삼촌이었고 아버지였다. 그는 아이티의 슈바이처였다. 특별한 후원 단체가 없어도 그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며 클리닉과 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그 현장 앞에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여기에 기도의 동역자가 일어나게 하소서. 그래서 이곳 아이티에 희망의 싹이 돋아나게 하소서!”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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