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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골리앗과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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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생모와 헤어져 미국으로 입양된 여자 아기가 있었다. 그 버려진 아기가 26년 만에 미국 변호사가 돼 다시 한국을 찾았다. 자기를 버렸던 생모를 찾기 위해서였다.

스물한살의 어린 나이에 임신한 ‘미혼모 엄마’는 아기를 키울 자신이 없어 모 복지회를 통해 해외 입양을 보냈다. 미국 가정에 입양된 아기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자랐다. 하지만 그녀는 불우한 환경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정체성 갈등이 생길 때마다 강한 의지력으로 아픔을 이겨냈다. 그리고 법조인이 돼야겠다는 뚜렷한 목표 아래 머리를 싸매고 공부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이어서 명문 하버드대 진학에 성공했다.

대학에서도 성적이 뛰어난 학생에게 주는 디튜어상과 존 하버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으며 대학 생활을 했고, 졸업 때는 마그나 쿰 라우데(우등상)를 수상했다. 그녀는 결국 변호사가 되고자 했던 자신의 꿈을 이루어냈다.

필자가 청소년 사역을 하는 10여년 동안에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수없이 보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서던 아이들의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들.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중요한 인생의 법칙 하나를 발견했다. 인생에 주어진 어려운 환경이나 장애물들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애물은, 거기에 무너져 함몰되면 실패를 가져다주는 무서운 적이 된다. 하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오히려 우리 인생을 위대한 곳으로 인도하는 친절한 안내자가 된다는 것이다.

다윗을 보라. 준비 안 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골리앗은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흉악한 대적이었다. 그러나 잘 준비된 다윗으로서는 골리앗만큼 고마운 인물도 없다. 만약 골리앗이란 무서운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시골 목동 다윗이 무슨 수로 한 나라의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었겠는가?

요즘 한국 교회는 어렵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위기를 만났다. 수없이 쏟아지는 비난의 시선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이럴 때 골리앗을 이겨낸 다윗을 생각하자. 생후 4개월 만에 버림받았지만 멋지게 그 난관을 이겨낸 어린 입양아에게서 교훈을 얻자.

한국교회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이 잘못이 어디서 기인하는지를 아픈 마음으로 살펴보자. 바깥에 있는 적보다 더 무서운, 교회 안에 도사리고 있는 내부의 모순과 적들을 가려내자. 그리고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갱신의 길을 선택하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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