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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찬밥이 맛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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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이 맛없는 이유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찬밥은 맛이 없다. 왜 그런가? 온도에 따라 쌀에 든 녹말의 형태가 바뀌기 때문이다. 보통 쌀에 든 녹말은 ‘베타 상태’의 녹말이다. 그런데 뜨거워지면 ‘알파 상태’로 변화된다. 부피가 커지고, 서로 부드럽게 달라붙는다. 그래서 맛있다. 밥이 식으면 다시 베타 녹말로 변한다. 그래서 맛이 없어진다. 요즘 나는 임실 치즈 피자를 자주 먹는다. 국산 치즈이기 때문에 신선도가 좋고 맛있다. 외국 치즈의 약점은 딱딱하다는 것이다. 국산 치즈를 뜨거울 때 바로 먹으면 녹아내린다. 소화도 잘 되고 배도 아프지 않다. 왜? 알파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때문이다.

일을 쉽게 하는 사람은 뜨거울 때 일한다. 성령이 기도할 마음을 줄 때 기도하면 쉽다. 헌신할 마음을 줄 때 헌신하는 것은 쉽다. 뜨거움이라는 감동이 밀려올 때, 일하면 뭐든지 쉽다. 어리석은 사람은 식었을 때 억지로 하려고 한다. 항상 베타 상태에서 일하려고 한다. ‘내 모든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라는 찬송만 좋아한다. 그래서 되는 일이 없는 것이다.

교회에서 40여명의 남자들과 함께 MT를 떠났다. 눈 덮인 산을 오르는 등산을 했다. 첫날은 답사의 의미로 짧은 코스를 갔다. 둘째 날은 3시간쯤 걸리는 4배 정도 되는 거리를 등산했다. 그런데 정상에서 보니 첫째 날 힘들었는지 말없이 빠진 사람이 있었다. 공동체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로 올라오라고 했다. 다수의 사람들은 동료애를 가지고 즐겁게 알파 상태에서 등산을 했다. 야성을 기르고, 공동체의 하나 됨을 느끼는 기쁨의 시간이었다. 동참하지 않은 사람은 혼자서 힘들고 외롭게 베타 상태로 등산을 했다. 같은 일을 해도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뜨거울 때 해야 한다. 알파 상태로 일해야 한다.

한 사람이 뜨거운 열정으로 일하면 바람이 일어난다. 바람의 원리는 무엇인가? 바람은 기압 차로 일어나는 대기 이동이다. 고기압과 저기압의 차이가 클수록 큰 바람이 생긴다. 바람이 일어나는 조건은 자기와 수준차이가 큰 대상을 만날 때, 일어난다. 성령을 만나면 내 안에서 바람이 일어난다. 부흥은 대개 한 사람의 가슴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이 우뚝 솟은 고기압이 될 때, 주변에는 바람이 일어난다. 

기독교의 개혁은 남을 정죄하고 비판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영적 고기압이 될 때, 영적 기압 차로 인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라는 말씀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바람 일으킴의 가장 큰 적은 관료주의이다. 다 비슷비슷하게 안주하기를 원하면 바람은 일어나지 않는다. 앞서는 한 명이 전체를 살린다. 앞서는 한 사람의 변화가 전체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답답한 상태에 놓인 전체를 새롭게 하는 바람의 아들, 바람의 딸들이 나오기 고대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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