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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은 차이가 주는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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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이가 주는 축복  

- 안성우 목사(서대신교회)
 

몇 년 전 성지 연수를 갔을 때다. 이스라엘 연수는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하루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 호텔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호텔 측에서 나온 사람은 딱 한 명이었다. 그들의 안식일이 끝나려면 한 시간 남짓 기다려야 한다는 인솔자의 말에 처음엔 짜증이 났다. “뭐 이런 호텔을 잡았나!” 행로에 피곤한 몸을 쉬게 할 의자는 연장자 몫이었다. 서서 기다리는 동안 마실 수 있는 것은 오렌지 주스 한잔이 전부였다. 불평도 잠시, 깨달음이 있었다. ‘조르단(Jordan) 리버 호텔’은 단지 숙소가 아닌 의미를 담고 있었다. 성지 연수 기획자는 의도를 가지고 그 호텔을 예약했던 거다.

그 호텔의 주인은 유대인이었고 유대인들이 주로 찾는 호텔이었다. 호텔 주인에게 중요한 것은 돈도 고객도 아닌 하나님이었던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유대인이 안식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유대인을 지켰다’는 말이 생각났다. 세계 경제와 노벨상의 중심에 선 그들이 탁월한 것은 작은 차이였다.

1961년 4월 12일 소련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쏘아 올렸다. 가가린이 타고 있었다. 가가린이 낙점되기까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청했고 최종 후보자는 19명으로 압축되었다. 모두가 준비된 사람이어서 누가 뽑힐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또 누가 뽑혀도 임무를 완수할 19명이었다. 마지막 관문은 우주선 탑승 시험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구두를 신은 채로 탑승했지만 가가린만은 구두를 벗었다. 심사위원들은 가가린을 선택했다. 작은 차이가 승패를 가른 것이다. 

‘말발굽 하나 때문에 전쟁에서 졌다’는 유럽의 속담이 나오게 된 배경이 있다. 급하게 전장에 나간 장군이 말발굽을 챙기지 않았다. 치열한 전투 중 장군의 말은 날카로운 것에 발이 찔렸다. 말은 날뛰었다. 장군은 떨어졌다. 결국 적의 손의 죽게 되었고 장군의 죽음은 패전으로 이어졌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할 수 없을 때, 아니 하기 어려울 때 그 일을 하는 것도 작은 차이일 때가 많다.

올해 구정은 주일이었다. 도시 교회들이 썰렁했다면 시골 교회들은 활기찬 주일을 보냈을 것이다. 설날 1부 예배를 드린 모녀가 있었다. 큰집이라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남편의 협조가 아직은 부족해서 분주하게 명절을 보낸다. 차례를 지내고 나면 성묘를 간다. 그래서 모녀는 어떻게 해서라도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1부 예배를 찾았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향에 내려간 성도들, 내려가지 않은 성도들의 신앙이 궁금해졌다. 과연 ‘어떻게 해서라도 예배를 드렸을까?’하는 것이다.

이것은 주일 예배 한 번 결석하고 안 하고의 일이 아니다. 예배를 드린 자와 그렇지 않은 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드릴 수 있을 때 드린 1만번의 예배보다 드리기 힘든 날 드린 한 번의 예배를 하나님은 가치 있게 여기실 것이다.

그리고 자라나는 자녀들이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작은 차이가 큰 승패를 가른다. 안식일이라고 호텔을 비운 조르단 리버 호텔, 신발을 벗은 가가린, 주일을 목숨 걸고 지킨 한 사람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찾으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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