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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신은 무성한 가시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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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훈 (소설가·소달중 교사)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당신이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 당신이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 조성모 노래 ‘가시나무 새’ 중에서 -


그렇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정체감(identity)에 혼란을 느낄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자기 내면에 아직 남아 있는 이기심과 죄의 소욕을 발견할 때 우리는 당혹감을 경험합니다. 그리하여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으로 인해 고통을 느낍니다. 그것은 마치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아서 자기 자신을 찌를 뿐 아니라 가까운 사람에게도 상처를 입힙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인 당신은, 부족한 가운데서도 인간의 이기적 한계를 뛰어넘어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에게 쉼터를 마련해 주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럴 만한 사랑이 없음을 깨닫고 또 다시 절망합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그래서 더욱 깊은 무능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이 쉴 곳이 없네’라는 외침은 탄식이 분명하지만 절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탄식은 자신의 무익성을 깨닫게 하고 더욱 가난한 심령으로 당신을 이끌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절망이 곧 당신의 소망이 될 것입니다. 능력 주시는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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