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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시 언더우드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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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언더우드를 기다리며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지난주 뉴브런스윅 신학교 그레그 매스트 총장이 배석한 가운데 김삼환 목사님이 주재하는 후원회를 다녀왔다. 뉴브런스윅 신학교는 230년 된 학교다. 그런데 언더우드는 그 신학교 100회 졸업생으로서 한국에 첫 선교사로 온 것이다. 그는 한국에 와서 벼룩과 빈대가 너무 많아 몇 자 높이의 볏단을 쌓아 놓고 잠을 잤다고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새문안교회 등 우리나라의 교육, 의료, 문화의 근대화 기반 시설을 다 만들었다. 푸른 눈의 청년 한 사람이 소명을 받고 옴으로써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고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더우드 한 사람을 키운 신학교가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언더우드가 한국에 오고 130년이 지나니 나라 전체가 바뀌었다. 그런데 언더우드의 불붙는 소명감도 중요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더 중요한 것은 섬김과 연합의 정신이다. 그가 아펜젤러와 함께 제물포항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 서로 먼저 내리라고 했다. 그런데 그 때 언더우드는 끝까지 양보하여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를 먼저 내리게 했다. 그리고 후에 선교사들이 연합을 하지 못하고 독불장군 식으로 실적 위주의 사역을 할 때도 다른 선교사들을 먼저 세워주고 높여주고 섬김과 연합의 정신을 실천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것을 배워야 한다.

그렇다. 한국교회가 전혀 네트워크 사역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아직도 표피적인 연합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 됨의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진정한 연합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소리가 타종교와 시민단체 등의 소리와 별반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평이하다. 과거 한국교회가 진정한 연합을 하였을 때는 대 사회적 목소리가 얼마나 컸는가. 심지어 독재정권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개교회적으로 각개전투를 하다 보니 사회적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먼저 한국교회 지도자들끼리 서로 진정한 하나 됨을 보여 주어야 한다. 겉으로, 혹은 정치적으로만 하나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앙금을 털어버리고 진정한 하나 됨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모두가 주연이 되려고만 하지 말고 때로는 조연도 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주연이 될 때는 확실하게 주연 노릇을 해야 하겠지만 필요할 때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조연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교회가 연합하여 더 큰 지역교회를 이루고 그리스도 안에서 교단까지도 하나 되어 더 위대한 우주적 교회를 이루어야 한다.

나는 뉴브런스윅 신학교를 졸업하거나 학위를 받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빚진 자의 마음으로 얼마의 후원을 작정하고 시간을 내어 양화진에 갔다. 그리고 그의 묘비 앞에 섰다.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습니다.” 그 비문이 내 가슴을 시리도록 에는 것 같았다. 이제 한국교회에 제2, 제3의 언더우드가 나타나야 한다. 진정한 희생과 섬김으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하나 됨의 역사를 창조하는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 다시, 언더우드를 기다린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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