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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좋은 것을 고갈시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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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을 고갈시키라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뛰어난 발명이나 발견은 논리나 연역적 추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거의 없다. 순간적인 영감이나 우연같이 보이는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 X선을 발명한 뢴트겐이 그런 예이다. 대개 이런 탁월한 발견은 오른쪽 뇌가 활성화 되었을 때 이루어진다고 한다. 어느 순간 ‘아하’ 하는 깨우침이 있다. 아이디어, 영감, 독창성, 창조력은 오른쪽 뇌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오른쪽 뇌는 훈련과 독서에 의해서 개발할 수 없다. 그러면 오른쪽 뇌를 개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왼쪽 뇌를 모두 고갈시키는 것이다. 역설적인 진리다. 

설교 준비할 때 독서를 많이 한다. 힘들고 피 마르는 작업이 계속된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책을 뒤져도 메시지를 찾지 못할 때가 많다. 완전 탈진 상태에 다다르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탈진 이후에 맑은 샘물이 고이듯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이 솟아난다. 책으로는 도저히 찾아낼 수 없었던 엄청난 영감의 깨우침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이성이 고갈될 때, 영감이 시작된다. 

광야의 의미는 무엇인가. 광야는 의지하는 모든 것을 고갈시키는 장소이다. 힘으로도 안 되고, 능으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 장소가 광야이다. 자기 힘이 고갈된 광야에서 새로운 비약이 일어난다.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탕자에게는 집 밖의 비전이 있었다. 집만 떠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환상을 가졌다. 언제 망상을 깨고 돌아오게 되는가. 돼지가 먹는 쥐엄열매도 주는 사람이 없을 때였다. 그때 아버지가 생각났고, 그때 귀중한 가치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자신의 망상은 빨리 고갈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더 좋은 것을 누리게 된다. 

열심 있고, 노력하는 사람을 본다. 대개 이런 사람은 성공한다.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노력과 열심을 통해서는 자기 힘으로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을 뿐이다. 완전 고갈 이후에 채워주는 영감으로 인해서 탁월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구약의 율법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초등교사의 역할이다(갈 2:25). 자신은 죄인으로 어쩔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이 있는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의 가치를 알게 된다. 실제로 일하는 것은 은혜이지만, 은혜를 절실하게 느끼게 만드는 것은 율법의 고갈과 율법의 실패이다. 

그러므로 뭐든지 과도하게 하라. 충성하라. 다 쏟아 부어라. 아끼지 말라. 바닥까지 다 털어 버리라. 그래야 새로운 영감이 임한다. 노력으로 얻는 것은 ‘좋은 것’(good)이다. 좋은 것이 고갈될 때 영감에서 나오는 ‘최고’(best)를 누리게 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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