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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눔의 법칙-물이 생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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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법칙-물이 생명이기에 

-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성경은 나누는 법칙에 대하여 이렇게 가르친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에서 도움의 방식은 “그들의 필요를 따라” 자발적으로 나누는 신앙적 행위였다. 레위기 19장에서는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를 줍지 말라”라는 규정을 통해 나눔이란, 주는 사람의 자의적 방식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소유한 자들에게는 ‘나눔의 방식’이 중요하지만,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는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유와 나눔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존을 위한 변치 않는 사회적 문제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양식의 나눔’에 대한 문제보다 ‘물의 나눔’이 더욱 심각하게 도전을 주는 것 같다. 

수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재앙을 통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면 가뭄, 홍수, 지진, 쓰나미가 휩쓸고 간 모든 흔적 가운데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넘쳐나는 물 재앙 가운데도 실상 먹을 물이 없어 사람들이 죽어갔다. 

한비야씨가 얼마 전에 출간한 ‘그건 사랑이었네’라는 책을 보면 남부 수단에서 구호활동을 하며 ‘물’ 때문에 인간이 얼마나 비참하게 죽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이 담겼다. 마을 한가운데로 강이 흐르지만, 그곳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식수’다. 그 물에 모든 사람이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한다. 같은 강물에서 소떼도 목을 축이고 똥오줌을 누는데, 그 안에서 목동들이 그 물을 그냥 손으로 떠 마신다. 그 물 속에 기니아충이라는 끔찍한 기생충이 있다. 기생충이 있는 물을 마시면 그 알이 몸에 들어가 부화를 하고 성충이 되면 살을 뚫고 나온다. 기니아충이 팔다리를 뚫고 나오면 다행이지만, 뱃속의 내장이나 뇌를 건드리면 죽을 수도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물이 없거나, 물이 있어도 그 물을 먹고 말라리아나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한 해 평균 5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사람들에게 물은 말 그대로 생명이다. 

긴급구호에 따른 국제 기준에 의하면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은 하루 15ℓ라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하루에 한 사람이 쓰는 물의 평균이 10∼20ℓ이고, 에티오피아 같은 극심한 물 부족 국가에서는 1인당 5ℓ의 물을 사용한다. 

혹시 우리가 하루에 사용하는 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평균 395ℓ란다. 양치 한 번 하면서 흘려보내는 양이 10ℓ, 샤워하면서 쓰는 물이 50ℓ. 샤워 도중 비누칠을 하면서 샤워기를 꺼놓기만 해도 30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물을 나눔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 나눔이 왜 생명을 나누는 일인지 실감 나지 않는가? 

좋은 방법이 있다. 오염된 물을 마시려면 얇은 천에 한 번 걸러 정수약 한 알만 넣으면 된다고 한다. 10ℓ의 물을 정수하는데 한 알의 약값이 10원이고, 6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 동안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데 드는 약값이 3000원이면 된다.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한 동네에 펌프 한 대를 놓아주면 되는데, 그 비용이 700만원쯤 소요된다고 한다. 

성경은 우리가 누리는 축복을 정죄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나누지 못해 누군가 생명을 잃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죄라고 말한다. 아니 크리스천의 삶의 방식은 아닌 듯하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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