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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련속의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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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연(소설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 14:27)

살다 보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무얼 붙잡아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그런 절망적인 순간에는 무력한 자신만 느껴질 뿐이고, 신은 침묵만 지키시는 것 같죠.

얼마 전 병원에 갔을 때였습니다. 저는 의자에 앉아서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바로 내 옆 자리에서 얼굴을 푹 숙이고 있는 모자 쓴 할아버지와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은 손자뻘로 보이는 젊은이가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간암이 아니라고 합니다. 위암에서 간으로 전이돼 간암으로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럼, 위암이야, 간암이야? 저쪽 병원에선 간암이라고 하고, 여기선 위암이라고 하고.” 할아버지는 투덜대며 젊은이의 얼굴을 잠깐 보더니 신음하며 얼굴을 아래로 푹 숙여버렸습니다. 둘 사이엔 무거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간호사의 호명을 기다리고 있던 저는 의사의 입에서 무슨 말이 떨어질지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갑자기 사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이것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능한 이의 손 안에 맡기고, 전진하는 것입니다. 죽든지 살든지, 우리의 문제를 하나님께 맡김으로써 평안을 얻을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당신, 끝까지 버리지 않고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더 빛나는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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