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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들아,네 맘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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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군에 입대하던 날, 나는 아내와 아들의 여자친구, 그리고 아들과 함께 훈련소로 내려갔다.
조금 일찍 논산에 도착한 우리는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아무 맛을 못 느꼈다.
군대에 가는 게 무슨 큰 슬픔이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 집만 자식이 하나뿐인 것처럼,
우리 아들만 군에 입대하는 것처럼 모든 게 낯설고 생소해 보였다.

남편을 군에 보내고 홀로 시집에서 신혼을 보내야 했었던 아내는 이제 아들을 또 한번 군에 보내야 했다.
아내가 많이 울까봐 걱정했는데, 아들 여자친구가 워낙 섧게 우는 바람에 아내는 울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지금은 며느리가 된 아들의 여자친구는 대부분을 눈물로 말하는 눈물 천사다.

훈련소 연병장에 들어서니 입영하는 청년들과 그 가족들로 스탠드는 이미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스탠드에 앉아 가족과 함께 마지막 석별의 정을 나누다가
연병장에 기수단이 입장하면 입영자들은 연병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야 했다.
그것으로 아들의 군 생활은 시작되고 가족과는 잠깐의 이별을 하게 된 것이다.

드디어 기수단이 입장했고 우린 서둘러 마무리를 해야 했다.
아들과 차례로 포옹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나는 그 마지막 순간 아들에게 해줄 말을 준비하느라 전날 밤 잠을 못 이루었다.
나는 아들을 힘있게 껴안았고 아들의 귀에 대고 준비해온 그 말을 속삭였다.

"신영아, 내가 네 맘 다 안다."

말 없이 돌아선 아들은 연병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렇게 군 생활을 시작한 아들에게서 첫 편지가 왔다.

"…아버지의 그 마지막 말씀이 매일, 하루 종일 생각납니다.…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버지…."

나는 병영에서 틈틈이 내 말을 생각하며 위로와 힘을 얻었을 아들의 그 마음을 잘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 15)

- 김준수 목사(성덕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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