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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물쭈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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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일약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된 폴 포츠(Paul Potts)의 데뷔앨범 이름은 ‘원 찬스(One Chance)’다. ‘단 한번의 기회’란 뜻이다.

실제로 그는 영국의 ‘전국노래자랑’이라 할 만한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예선 무대에 나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러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날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55%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폴 포츠 덕분이었다.
그가 열창하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단 9일 만에 1000만명 이상이 본 동영상으로 사상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폴 포츠는 부러진 앞니에 낡은 양복을 입고 다소 주눅든 표정이긴 했지만, 단 한번의 기회였던 그 무대에서 듣는 이들로 하여금 전율을 느낄 만큼 혼이 담긴 열창을 해 인생역전의 드라마를 펼쳤다.
하지만 그의 인생역전은 우연도 요행도 아니었다.
그가 종양수술을 받고 교통사고로 쇄골이 부러져 더 이상 노래할 수 없는 지경이 됐어도
오페라 가수가 될 꿈을 움켜쥔 채 자기 삶을 또박또박 우직하게 밀고간 결과였다.

일본 사무라이들의 고전이라 할 ‘오륜서’의 저자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는
진검승부에 임하는 첫번째 자세를 “머뭇거리지 말라”는 한마디로 압축했다.
연습이 아닌 진검승부에서는 머뭇거리면 그대로 칼에 찔리기 때문이다.

칼에 맞은 후에 자세를 가다듬어 봐야 소용없다.
뒤늦게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 몸 사리지 않고 공격의 리듬을 타본들 이미 늦었다.
어차피 인생은 진검승부다. 머뭇거리면 칼 맞고, 우물쭈물하면 그냥 사정없이 밟혀 버린다.

묘비에는 예외 없이 시작과 끝을 일러주는 연도가 들어 있게 마련이다.
태어난 날과 죽은 날 사이에는 으레 대시(-) 표시를 넣는다.
결국 그 대시 안에 그 사람의 삶이 응축돼 있는 셈이다.
짧든 길든 삶의 희로애락을 비롯한 모두가 그 안에 압축돼 있다.

사실 삶을 압축한 대시는 날마다 한점 한점 찍어서 만들어진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매일 자기 인생에 작지만 지울 수 없는 점을 찍고 있다.
그 점들이 모여 우리 인생을 만든다. 때론 엉성하게, 때론 촘촘하게. 인생의 진검승부 앞에서 머뭇거리지 말자.
오롯이 내 삶을 이어갈 점들을 정직하게 또 다부지게 찍어가자. 후회 없도록.

- 신건일 목사 (예동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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