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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눈물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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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리더십 
 
- 유관재 목사(성광교회)
 

미국은 농구에서만큼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계 최강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에서 그만 3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자존심이 상한 미국은 세계 최강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마이크 슈셉스키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미국 농구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슈셉스키는 자기가 맡은 듀크대학 농구부를 세 차례 미국대학스포츠(NCAA) 남자농구 정상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현역 대학농구 감독 중 처음으로 800승을 넘어선 명장이다. 몇 년 전 프로농구의 명문 LA 레이커스로부터 460억원에 입단 제의를 받았던 슈셉스키는 “25년 동안 사랑을 함께 한 학교를 떠날 수 없다. 듀크대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영원한 코트”라며 계약상 64세가 되는 2011년까지 듀크대를 맡기로 결정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는 돈보다 사명의 가치를 아는 진정한 영웅이다. 

그의 열성 팬들은 이름 이니셜을 딴 ‘Coach K’라는 애칭을 그에게 붙여줬다. 듀크대는 교내 캐머런 실내체육관을 ‘코치 K 체육관’으로 명명했고 그의 스포츠 철학과 경영을 접목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지도력을 다룬 책이 10여권 출판되었고 많은 기업과 대학 등에서 그 책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학생과 제자들에게 그는 영원한 스승이며 아버지이다. 

육군사관학교와 군대에서만 농구 생활을 했던 슈셉스키가 듀크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군대식 농구가 대학농구와 접목되기 힘들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슈셉스키는 주위의 예상과 달리 독특한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바꿔가기 시작했다. 팀 화합을 위해 개인별 성적 기록표, 주전과 백업 개념 등을 아예 없앴다. 기량에 맞춰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의 리더십으로 당시 큰 주목을 못 받고 있었던 듀크대는 1986년 처음으로 대학농구 4강에 오른 데 이어 91년과 92년 연속으로 챔피언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2001년엔 세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정상 실력을 과시했다. 2000년 이후 슈셉스키는 12번이나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고, 2001년에는 농구인에게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새겨지면서 명실 공히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58세의 슈셉스키는 위엄과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눈물을 소중히 여긴다. 그에게 눈물은 혹독한 훈련이 아닌 사랑을 뜻한다. 팬들과 전문가들이 승리의 원동력에 대해 물을 때마다 팀이 함께 울고, 껴안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을 충분히 연다면 승리는 바로 곁에 있게 된다고 고백한다. 

예수님은 눈물의 리더십의 본을 보이셨다. 그분은 우리의 상처, 아픔을 알고 계신다. 그리고 눈물 흘리며 우리에게 다가오셨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요 11:35) 정형화되어지고 석화되어진, 그래서 고독 속에 살아가는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은 함께 사랑과 마음을 나누는 눈물의 리더십이 아닐까.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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