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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간은 가도 섬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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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가도 섬김은 남는다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에 있는 세리토스시의 시장 취임식에 다녀왔다. 세리토스시는 시의원 다섯 명이 순환제로 시장을 한다. 그런데 지난해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조재길 의원이 부시장으로 당선되었다. 그래서 세리토스시의 전통과 관례에 따라 올해 자동으로 시장에 취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몇 주 전부터 타국의 몇몇 인사들이 서로 뭉쳐서 조 부시장을 제치고 자기들끼리 시장, 부시장을 맡으려고 모사를 꾸미는 것이다. 조 부시장은 이미 나를 초청하여 취임기도도 하고 축하 조찬기도회까지 하기로 했는데 시장에 취임을 못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나는 그 사실을 세리토스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간절하게 기도했다. 회의가 열리는 맨 앞자리 귀빈석에 앉아서 계속 기도를 했다. 그때 미국인 아이벤처 의원이 “I”, “I” 하니까 또 다른 사람이 “I” 하더니 만장일치로 찬성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조 부시장이 극적으로 시장에 취임하게 되었다. 나는 이런 축하의 말을 해 주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세리토스에서는 조재길 시장이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랬더니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 조재길 시장의 취임 배경에는 아주 강력하게 영향을 준 사건이 있었다. 몇몇 시의원이 모사를 꾸민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미국의 한국전 참전 용사들이 시의회에 찾아가서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 “만약 너희들이 조재길 부시장을 따돌리려고 하면 우리가 가만히 안둘 거야!” 사실 새에덴교회에서는 2007년부터 6·25전쟁 기념일이 되면 미국 참전용사를 초청하는 보은행사를 가졌다. 그때 세리토스시에서도 많은 참전용사가 초청을 받아 한국에 다녀갔다. 그때 그분들은 우리가 이제야 한국에 와서 싸운 의미를 알겠다며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마음을 고백했던 분들이다. 그래서 그 참전용사들이 적극적인 친한파가 되어 조재길 시장을 지지하며 시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우리나라 상이용사들도 한 번 뭉치면 무서운 것처럼 미국 재향군인회도 아주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단체이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시간은 가도 섬김의 족적은 남는다.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참석했던 분들이 미국에서도 한국과의 신의를 지키고 조재길 시장이 취임하는 데 일조하였던 것이다. 섬김은 일회성 퍼포먼스나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역사적 안목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섬김은 위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3·1운동을 비롯하여 항일운동과 계몽운동, 근대화 발전의 밑거름이 되며 오늘날까지 민족을 섬겨왔다. 이제 한국교회가 선교사역뿐 아니라 민족을 섬기는 역사적 사역에도 다시 눈을 떠야 한다. 그럴 때 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하고 민족의 역사를 주도하는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다. 섬김은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은 가도 섬김은 역사의 지평 위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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