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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룩하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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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게 살기       
 
-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거룩은 늘 우리에게 도전이 된다. 세속적인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 하나님을 만난 우리가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 모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해될지 모르지만, ‘거룩’은 ‘거룩하지 못한 곳’에서만 드러난다. 그리고 거룩하지 못한 곳에서 드러나는 거룩이야말로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한다. 

최하진의 책 ‘네 인생을 주님께 걸어라’를 보면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살아가기로 했을 때,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기로 했을 때,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 사건이 나온다. 이를 소개한다. 

“그가 가르치던 학생이 물었다. ‘도대체 교수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이 질문이야말로 정말 제대로 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하는 이 질문은 나의 정체성이 무엇이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묻는 말이기에. 다시 말해 내 삶을 주관하는, 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내 삶에 대한 결정권을 쥔 존재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기에.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렇다. ‘I am a Christian(나는 그리스도인이다).’ 즉 그리스도를 좇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 한가운데서 드러나는 우리의 거룩함이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우리가 누구를 좇아 사느냐를 바라본다. 그리고 사람들에 의해 우리의 거룩함이 증명된다. 

영성훈련을 인도하고 나서 들었던 한 성도의 신앙 고백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장에서 자신의 정체성은 ‘노는 사람’이었단다. 갑자기 그의 삶이 변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보고 비아냥거렸다. “저 사람 신 내렸네. 사람 하나 버렸네.” 어느 순간 그에게 두려움이 찾아왔다. 비아냥거리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그동안 살았던 영역의 친구들을 모두 잃을 것 같은 두려움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둠에서 빛의 영역으로 돌아서니까 빛 가운데 사는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우리는 왜 때때로 거룩한 삶에 대한 동경이 있으면서도 두려워하는가? 우리는 왜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저하는가? 거룩함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그것을 버리고 얻게 되는 것 또한 많다. 

거룩한 삶은 거룩을 경험한 사람으로서의 특권을 누리는 것이다. 거룩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 거룩한 성전임을 경험하는 것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순간부터 하나님이 그 자리에 함께하심을 선포하는 것이다. 

출애굽기 3장은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는 유명한 소명장이다. 흔히 쉽게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곳은 거룩한 곳이니…”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가? 많은 양떼가 쏟아 놓았을 배설물과 뾰족한 돌이 도드라진 척박한 산. 하나님께서는 그곳이 거룩한 곳이라고 모세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이유는 한 가지다. 그곳에서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셨고 또한 만나셨기 때문이다. 

‘거룩하게 살기.’ 불가능한 도전처럼 들리는 이 말이 어쩌면 가능하게 들린다. 지금 우리가 선 곳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아간다면 지금 그 자리가 거룩한 곳이요, 거룩한 곳에 서 있는 우리의 삶이 거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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