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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왜곡된 자아상의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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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자아상의 치유
 
- 강선영 목사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3월…, 봄이 왔지만, 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눈이 내렸고, 찬바람이 거리를 쓸고 다니고, 어제는 찬비가 오더니 3월의 따스함은 시베리아에서 몰려온 찬 기온 속에 스러졌습니다. 사람들은 두터운 외투를 다시 껴입습니다. 그리고 봄 같지 않은 봄을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얼굴에도 차가운 그림자가 덮이고 말을 할 때마다 찬 기운이 웅얼거리며 흩어져 다른 이의 마음까지 차갑게 합니다.

그래도 봄은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아니, 이미 봄은 와 있습니다.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순리이고 진실입니다. 음울하고 추운 3월이 계속 되는 동안, 우리의 마음이 얼어붙지 않도록 서로에게 온화한 미소를 보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엄마는 내가 행복해지는 게 싫은 사람이에요. 내가 항상 불행하고 주눅 들어 있고 슬퍼 보이는 걸 좋아해요. 전 분명히 알아요. 이건 정말 부정하고 싶은 진실이에요. 그래서 항상 생각했어요. 나는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우리 아버지는 내가 불행하길 원하셨어요. 제가 잘못되길 비는 사람처럼… 제가 모처럼 기뻐하고 있을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매를 때리셨지요.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바랬지만 여전히 사실이었어요. 제가 하루는 동생이랑 마당에서 즐겁게 뛰어놀고 있었어요. 그런데 빗자루를 들고 오더니 사정없이 때리더니 당장 나가라고 소리 질렀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날 아버지가 안 좋은 일이 있으셨던가 봐요… 그리고 그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항상 내가 우울한 표정을 지을 땐 혼내지 않고 좀 밝은 표정을 짓거나 행복할 때마다 여지없이 불행한 느낌을 갖게 만드셨지요.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저 자신이 항상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자식이 고통 받고 불행해지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습니다. 다만 그 부모 역시 그들의 부모에게 받은 상처와 아픔 때문에 왜곡되어 있어서, 왜곡된 시선과 태도로 자녀를 양육하다보니 자녀에게도 왜곡된 자아상을 물려준 것일 뿐….

내면 깊숙한 왜곡이 얼마나 컸던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리 말해줘도 못 깨닫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복된 존재인지 아무리 말해줘도 거부하고 부정합니다.

자라면서 얼마나 많은 나날들을 이 악물고 견디면 살아왔던지,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형편없게 취급하고 불행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만 살 수 있었던, 그 수많은 나날들 속에서 자신의 영혼에 주입했던 왜곡된 언어들이 쌓이고 쌓여서 정말로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만 것입니다.

봄이 왔지만 봄을 부정하는 마음처럼, 왜곡된 생각과 마음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신이 결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속에 자신의 전 존재를 가두어 놓습니다. 암흑천지에서 눈보라를 만난 사람처럼 막막한 두려움과 슬픔 속에서 내내 허우적거리면서도 희망의 메시지 듣기를 거부합니다.

이런 왜곡된 자아의 이미지가 우울증을 일으키거나 강박증이 되거나 성격장애가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아니면 타인에 대한 불신감이 많아지거나, 교회를 아무리 다녀도 신앙이 자라지 않게 되거나, 늘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피해의식에 젖어서 불행구덩이를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곡된 생각의 틀과 마음의 구조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이 짧은 꽃샘추위, 거짓추위가 지나가고 나면 화사하고 눈부신 봄날이 펼쳐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진실이듯이, 당신은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반드시 행복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치유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지금 당장은 춥고 힘들고 불행해도, 당신은 곧 눈부신 치유의 빛 속에서 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니까요.

어린시절에 당신이 경험한 부정적인 정서와 고통스러운 환경이 당신의 생각을 일그러뜨린 것일 뿐, 그 일그러진 생각을 곧추세우고 깊은 상처에 약을 발라 치유하고 나면 반드시 당신은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일그러져 있거나 잃어버린 자아로 인한 고통이 당신을 불행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치유되기만 하면, 당신이 원래 가진 그 놀라운 자원들로 인해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얼마나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거짓추위가 살갗을 파고들어 떨게 만들더라도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순간에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곧 다가올 완연한 봄을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은총 가득한 봄날이 ‘행복해진 당신에게’ 이제, 곧, 펼쳐질 것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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