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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분노의 유효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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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유효기간     
 
- 도원욱 목사 (서울 한성교회)
 

“화날 때 마음껏 화내십시오. 빨리 죽습니다. 화나도 꾹꾹 참으십시오. 가슴이 터져 죽습니다.” 이 말은 ‘분노가 죽인다’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차오르는 분노를 삼키느라 낯빛이 변하고 있는 주인공이 당신이 아닌가. 

보통 우리는 분노를 매우 부정적인 감정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울타리를 높게 쌓아서라도 막아내고 싶어 한다. 아마도 인간이 경험하는 감정 중에서 가장 통제하기 힘들고 복잡한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분노는 하나의 감정일 뿐 그 자체는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다. 단지 그것이 어떤 모양으로 표출되느냐에 따라 선해질 수도 있고 악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분노가 이른바 ‘화’로 표출될 때 상대방을 해할 수도, 나 자신의 감정과 정서마저도 해칠 수 있다.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약 1:20) 이것은 누구에게나 예외일 수 없다. 아담의 아들 가인은 통제되지 못한 분노 때문에 친동생 아벨을 죽인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다(창 4:1∼8). 또한 알렉산더 대제는 자기 부하인 클레터스 장군과 술자리를 함께하다가 사소한 시비 끝에 격분한 나머지 창을 던져 그를 죽이고 말았다. 그는 천하는 정복했지만 자기 마음속에 타오르는 분노만큼은 정복하지 못한 것이었다. 

성경과 고대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이른바 ‘묻지마 살인’의 경우도 그들 내면의 분노가 불특정 다수에게 폭발적으로 표출되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분노의 대표적 원인은 욕구 불만족, 과다 경쟁, 잦은 스트레스 등이다. 그 원인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내 속에 일어나버린 과거의 일들이다. 중요한 것은 이 과거 일들의 감정이 현재의 내 삶에 불필요하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엡 4:26)라고 말하고 있다. 성경은 분냄(화)과 죄를 구별하고 있다. 우리가 분노의 감정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처럼 무조건 삭이고 참으라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그 분노가 삭아 썩어 발효되어 언젠가는 고약한 악취를 풍기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즉시 표출을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도 안 된다. 마음속의 ‘분’이 우리 안에 있는 죄의 성향들과 뭉쳐 구체적인 행동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차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속에 차오르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무조건 기억하라. 시간이 약이라는 것을. 이는 오랜 시간을 일컫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 10초 정도의 시간만 확보하라. 외국 속담에 있듯 ‘화가 나면 말하기 전에 열만 세어 보는 것’이다(When angry, count ten before you speak). 깊은 심호흡을 해서 내 정신을 몽롱하게 하는 그 분노를 밀어내라. 신선한 공기가 뇌에 흡입되면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선명해진다. 감정이 이성을 덮어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일을 막아줄 것이다. 그리고 깊은 기도와 묵상 가운데 나를 화나게 한 그 사람이나 상황을 돌아보는 역지사지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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