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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십자가 효과와 펭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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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효과와 펭귄 효과        
 
- 안성우 목사 (서대신교회)
 

남극의 펭귄들이 짝짓기를 한다. 은밀한 짝짓기 장소인 ‘오모크’로 길게 무리를 지어 며칠 동안 이동을 한다. 펭귄은 1년에 한 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낳은 암컷은 수컷에게 알을 넘기고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간다. 영하 60도의 혹한에서 수컷은 알을 자신의 발에 올려놓고 털로 덮어서 부화시킨다. 새끼가 알에서 깬 후 잠시도 얼음 위에 내려놓지 않고 품어서 키운다. 새끼는 아빠 펭귄이 토해주는 먹이를 먹는다. 그러는 동안 아빠 펭귄의 몸무게는 절반 정도로 준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알을 낳는 이유는 6개월 정도 자라면 부모 곁을 떠나게 되는데 먹이를 구하기 쉬운 여름철에 떠나도록 하려는 것이다. 

먹이를 구하러 바닷가에 간 암컷들은 쉽게 바다에 뛰어들지 못한다. 천적인 바다사자가 펭귄을 잡아먹으려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횡대로 길게 늘어선 펭귄 중 한 마리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뛰어 들면 그는 바다사자의 먹이가 된다. 나머지 펭귄들은 이때를 틈타 바다로 뛰어들어 먹이를 구한다. 이런 펭귄의 희생을 마케팅에서는 ‘펭귄효과’라 한다.

고객들은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쉽게 구매를 하지 않는다. 먼저 구입해서 너무 튀거나, 값이 내려가거나, 더 좋은 기능의 신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구매를 지연한다. 그러다 누군가가, 특히 유명한 사람이 구입을 하고나면 뛰어들어 구입한다. 그래서 판매사 측이 돈이 많이 들더라도 유명한 모델을 쓰려고 한다. 우리는 상품 값에다 ‘구매지연’의 비용까지 지불하고 구입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교회가 프로젝트를 감당할 때, 회사에서 기부금을 낼 때도 ‘헌신지연’이 있다. 눈치를 보다가 한 마리의 펭귄이 뛰어들면 그때서야 적당한 헌신을 한다. 속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적당히 하지. 바보 펭귄처럼 먼저 뛰어들어 큰 짐을 질 필요는 없는 것이야. 난 참 지혜로워. 후훗.’

이렇게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있다면, 자기모순에 빠진 환자 수준이다. 그의 믿음이 너무나 잘못된 것이든지 예수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바보든지 둘 중 하나이다. 베드로는 예수가 십자가를 질 때 멀찍이 따랐다. 여기서 물리적인 거리는 영적인 거리가 벌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예수와의 멀어짐은 ‘헌신 지연’에서 배신으로 이어졌다.

예수는 왕이요, 메시아요,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분의 ‘십자가 효과’는 이 세상을 이렇게나마 존재하게 하는 유일한 대안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단 하나의 길이다. 어두움을 밝힐 진리다. 먼저 뛰어든 펭귄의 ‘펭귄 효과’로 다른 펭귄들이 살 수 있듯이 우리는 ‘십자가 효과’로 살아있다. 우리가 교회와 사회에서 ‘십자가 효과’를 삶으로 전달하지 않는다면 수난주간에 드릴 금식과 눈물은 가증한 것이 되고 만다. ‘헌신 지연’을 하고 있다면 우리가 믿는 예수는 누구시며 그분의 십자가는 무엇이란 말인가?

먼저 물에 뛰어 들자. 펭귄은 죽지만 우리는 죽지 않는다. 죽어도 다시 산다. 예수는 먼저 뛰어 드는 사람에게 능력을 주실 것이다. 시대는 ‘십자가 효과’를 전하는 자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로 더불어 먹고 그로 더불어 살게 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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