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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무보다 땅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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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보다 땅을 보라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40일 주린 예수님에게 마귀는 돌로 떡을 만들라고 유혹한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마 4:4) 쉬운 해결보다 느린 말씀이 더 가치 있다고 예수님은 말씀한다. 

일본 아오모리 현에 ‘기적의 사과’를 재배하는 기무라 아키노리가 있다. 기무라의 사과로 만든 사과 수프를 먹으려면 6개월 전 예약을 해야 한다. 사과 반쪽을 잘라 냉장고 위에 올려놓았다가 2년 만에 발견했다. 2년 만에 발견된 사과는 조금 마르긴 했어도 달콤한 향을 내며 썩지 않고 있었다. 이것이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농약의 위력은 대단하다. 농약이 없으면 병충해로 인해서 90%의 나무가 죽는다. 농약은 노동을 절약해 주고, 벌레를 죽이고, 많은 생산량을 준다. 농약은 대단한 힘이다. 그러나 농약은 사과의 생명력을 죽이는 일도 한다. 저항력과 영양분, 맛을 잃게 만든다. 

기무라는 농약 없는 사과를 재배하다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된다. 죽으려고 산에 오르다가 커다란 도토리나무를 보았다. 해충의 피해도 없고, 병의 공격에도 건강하게 서 있는 강한 도토리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왜 그럴까? 그때 그에게 영감이 떠올랐다. “흙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무 밑의 흙을 파보았다. 좋은 냄새의 온갖 미생물이 분해 시킨 부드러운 흙이 있었다. 나무 밑에는 엄청난 생태계가 존재했다. 지렁이, 두더지 굴, 미생물의 분해에 의한 각종 생물의 낙원이 있었다. 건강한 도토리나무의 비밀은 바로 흙에 있었다. 

씨 뿌리는 비유를 보라. 씨는 동일하다. 결과가 달라진 것은 땅이 다르기 때문이다. 길가, 돌밭, 가시덤불, 옥토가 다르다. 옥토에 떨어진 씨는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는다. 땅이 중요하다. 

기무라는 사과밭을 몇 년 동안 그대로 놔두었다. 잡초 밭이 되게 만들었다. 생태계가 살아나도록 만들었다. 3년이 지나니 지렁이, 메뚜기, 개구리, 뱀이 나왔다. 마침내 9년 만에 사과나무에 꽃이 피었다. 농약 없이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나는 사과나무가 나온 것이다. 1991년 큰 태풍이 왔다. 다른 과수원의 사과는 다 떨어졌는데, 기무라의 사과는 떨어지지 않았다. 왜? 사과 꼭지가 2배 정도 강해서 사과가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기무라의 사과나무 뿌리를 파보니, 20미터 정도 뿌리를 내렸다. 이런 뿌리의 힘이 넘어지지 않게 만든 것이다. 하나님이 왜 내게 쉽게 길을 열어 주시지 않는가? 비옥한 옥토를 주기 위한 의도이다. 기도, 눈물, 인내, 고난, 아픔 등이 비옥한 토지를 만든다. 농약 치듯 쉽게 목적을 이루려고 하지 말라. 유혹이다. 힘들어도 말씀의 길을 가라. 농약 치듯 직접적으로 얻으려고 하지 말라. 땅을 살리듯이 삶 전체의 변화, 인격의 변화를 추구하라. 이것이 진정한 열매를 보장하는 확실한 길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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