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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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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읽기      
 
- 리처드 포스터 (국제레노바레 대표)
 

기도할 때 ‘영적 읽기(lectio divina)’를 사용하는 게 매우 유익한 것 같다. 영적 읽기는 통상적인 읽기와 다르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대개 정보를 얻거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런 때는 빨리 읽을수록 좋다.

그러나 영적 읽기는 우리의 심정과 지성과 영을 부드럽게 하나님께로 돌려놓기 위한 것이다. 이때는 감정과 지성과 영을 주님께 집중시킨 채 하나님께 모든 귀를 열어놓고 기도하면서 읽는다. 외적이고 내적인 모든 감각은 나침반의 바늘처럼 성령의 북극성에 따라 흔들린다.

영적 읽기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우선 짤막한 성경본문이나 공인된 영성가들의 경건서적 한 단락을 선정한다. 그리고 천천히, 조용히, 기도하며 읽는다. 어느 단어나 구절에서 성령의 이끄심을 느낄 때는 그 지점에서 잠시 멈춘다.

예를 들어 느헤미야의 말씀인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라는 구절에서 성령의 만지심을 느낀다고 하자. 그러면 자신을 성령께 내어맡긴 채 고요히 기다린다. 아마도 성령은 당신의 무기력감과 좌절감을 헤아리시고 무기력증의 깊은 원인을 드러내실 것이다. 그리고 환경의 바람에 요동하지 않는 어떤 평안을 얻고 싶다는, 강력한 갈망을 당신에게 불어넣어주실 것이다.

이 말씀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기도해도 좋다. “주님, 주님의 기쁨을 제게 주옵소서. 제 마음에 결코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들, 음식과 잡담, 기타 사소한 것들로 기쁨을 얻고자 했습니다. 용서하옵소서. 주님의 기쁨을 내려 주소서.”

성령은 당신의 내면이 그동안 하나님의 기쁨을 거부하고 있었음을 깨우쳐 주실 수도 있다. 그때 찬양이 터져 나오고 춤을 출 수도 있다. 혹은 기쁨이 가득 차 방언으로 기도할 수도 있다.

다른 예를 보자. “만세의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세세토록 있을지이다. 아멘”(딤전 1:17) 이때 ‘보이지 아니하고’라는 문구가 큰 글씨로 다가온다면 이렇게 기도할 수 있다.

“주님, 주님은 보이지 않으시는 분임을 제가 깜빡 잊었습니다. 과학적인 장비로 증명할 수 있는 신을 원했고, 과학으로 당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인간의 현실에 좌우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순결한 영이십니다. 당신을 손에 만질 수 있는 크기로 축소시키고자 한 것이 어쩌면 우상을 새겨 만든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용서하옵소서.”

“주님이 때와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으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고 좋은 것인가요.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만일 당신이 눈에 보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침마다 눈을 뜰 때 당신의 얼굴이 보인다면? 아마도 난 죽고 말겁니다! 모세는 주님 영광의 후면을 흘낏 보기만 했는데도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영적 읽기는 풍부한 기도의 광산이다. 그 속의 보물들을 캐내어 심령의 기쁨을 누려보라.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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