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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전이 비난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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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 비난을 이긴다 

- 유관재 목사 (성광교회) 
 

바야흐로 자전거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최첨단 시대에 자전거가 많은 사람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경험하며,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전거의 주가는 마냥 올라가고 있다. 산 속에서 골짜기 사이를 누비는 산악자전거 동호회가 우후죽순이고, 서울에서 강릉·속초를 끊는 국토 횡단과 서울·부산·해남을 누비는 국토 종단을 질주하는 사람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소설·에세이·동화·여행기 등 2000년 이후 출간된 자전거 관련 서적만 300권이 넘는다. 자전거 열풍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전거 예찬에 끝이 없다. 소설가 김훈은 자전거에 대한 두 권의 에세이집 ‘자전거여행’을 펴냈다. 책에서 그는 “자기 본업이 ‘자전거 레이서’이며 소설은 부업”이라고 주장한다. 자전거 예찬자를 넘어 자전거 숭배자 같다. 

자전거는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던 19세기 초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바덴 공국 산림청 책임자였던 독일 귀족 카를 폰 드라이스(Karl von Drais·1785∼1851)는 관할지 시찰을 위해 말이 아니라 사람이 움직이는 새로운 탈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1817년 최초로 자전거의 원형을 제작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드라이지네(draisine) 또는 라틴어로 ‘빠른 발’을 뜻하는 벨로시페드(velosipede)로 불렸다. 최초의 자전거는 안장에 올라타고 상체를 세운 채 걷거나 뛰는 것처럼 좌우의 발로 땅바닥을 번갈아 차면서 그 추진력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최초의 자전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당시 많은 비평가들은 벨로시페드를 “사람을 말이나 마차로 만드는 이상한 발명품”으로, 이전에 동물이 하던 일을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비난했고 “하찮은 것” “우스꽝스러운 것” “선박을 끌고 운하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 “고귀한 인간에게 홀로 경주하게 만드는 것”이라 폄하하며 혹평했다. 

그렇게 혹평을 받은 자전거가 이제는 가장 각광 받는 발명품이 되고 있다. 국가마다 지자체마다 자전거 타기 운동을 벌이고 차도를 희생하며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자전거에 열광하고 있다. 200년이 지난 지금 최초의 자전거에 대해 비난했던 사람들은 지금 사람들이 자전거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머쓱할 것이다. 

드라이스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본 비전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비난을 감수할 수 있었다. 인생을 비전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생을 비난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비전으로 사는 사람은 비난을 감수할 줄 안다. 그러나 비난으로 사는 자의 인생은 비극으로 끝난다. 아니 비참하게 끝난다. 

새로운 것을 비전으로 바라보며 도전하는 자에게는 항상 비난이 따르게 마련이다. 성경의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은 비전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비난을 받았다. 예수님도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았는가. 믿음의 사람들은 비난을 감수할 줄 아는 사람이다. 비난을 두려워하지 말자. 비난 때문에 포기하려고 하지 말자. 비난 때문에 움츠러들지 말자. 내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갖고 소극적이지 말자. 더 당당하자. 더 가슴을 펴자. 더 용기로 일어서자. 비전이 비난을 이기게 돼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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