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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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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의 힘


신문을 읽다가 보면 가끔 참 살맛나고 아름다운 기사를 볼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하루에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세 가지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첫째는 가난한 법학도를 위해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한 조명덕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6.25전쟁 때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여고생 신분으로 월남한 뒤 평생 홀로 살며 힘들게 모은 25억 가량의 재산을 외대에 기탁했습니다. 할머니가 외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법을 몰라 1993년께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상가 건물을 날릴 위기에 처했을 때라고 합니다. 헌법학자 이강혁 당시 외대 총장의 도움으로 재산을 보존할 수 있었답니다. 

그 후 법대생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억울한 사람 위해 헌신하는 법조인을 양성해달라고 3년 전에 14억을 기부하였고 이번에 25억을 기탁하였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기부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형편이 어려워 부실한 밥을 먹으며 고시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자주 불러 밥과 고기를 사주고, 머리를 식히라고 오페라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도움으로 공부하다가 법조인이 된 학생이 13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 기사는 미국에서 방 하나짜리 집에서 평생을 혼자 산 100세 할머니가 700만달러(약 80억원)의 유산을 자신의 모교인 레이크포리스트 대학에 기부한 기사였습니다. 그레이스 그라너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옷은 재고정리 세일을 통해 샀고 그 흔한 자동차 한 대 없이 살았다고 합니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할머니는 작고 초라한 집에 색과 모양이 제각각인 접시들과 구닥다리 TV, 그리고 평범한 가구 몇 점만 남겨 놓았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검소했지만 결코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하여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을 보면 변호사를 통해 익명으로 도움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생전에 모교에 총 18만 달러에 이르는 장학금을 기부했고 레이크포리스트 대학 학생들은 이를 통해 매년 12명 이상이 해외에 나가 인턴십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선교사 아버지 찌른 원수에 아들은 사랑으로 세례 주다… 스티브 세인트 13일 내한 간증”이라는 기사입니다. 영화 [창끝]의 실제 주인공들의 이야기 입니다. 

1956년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있었답니다. 명문 휘튼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짐 엘리엇을 비롯한 5명의 크리스천 젊은이들이 남미 에콰도르의 와오다니(아우카)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들어간 뒤 실종된 사건입니다. 엘리엇과 친구들은 영혼 구원이라는 한 가지 목적으로 아우카족 선교를 계획하고 실행했답니다. 그러나 청년들은 실종되었고 가족들은 이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으나 엘리엇과 친구들은 모두 아우카족의 창에 찔려 살해되었답니다. 이 끔찍한 비극을 미국 언론은 '이 무슨 낭비인가(What a waist!)'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답니다. 전도유망한 청년들이 너무나 허망한 죽음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허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20대에 홀로된 아내들은 풀뿌리 캐먹는 법이나 도마뱀을 잡아먹는 법 등 정글생존훈련을 받았고, 짐 엘리어트의 부인인 엘리자벳 엘리어트는 2년 동안 간호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아우카 부족은 남자는 다 죽여도 여자는 죽이지 않았답니다. 남편을 잃은 아내들이 아우카족 마을로 들어가 정성껏 부족들을 섬겼답니다. 아기 날 때 아기 받아주고, 감염된 상처를 치료해주며 기생충약을 주고, 그들에게 새로운 농사법도 가르쳐주었답니다. 

추장을 비롯한 모든 아우카족들이 이들의 헌신에 감동되었고 부인들이 본국으로 떠날 때에 아우카족 추장이 물었답니다.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우리를 위해 이 고생을 하십니까?" 엘리어트의 부인 엘리자벳이 "남편들은 하나님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당신들이 그들을 죽여 뜻을 이루지 못했지요. 우리는 남편들이 그렇게도 당신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들려주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 말이 무엇이냐고요? '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입니다."라고 말했답니다. 

엘리자벳은 '이 무슨 낭비인가'라고 쓴 기자에게 남편이 휘튼대학에서 썼던 일기장을 보여주었답니다. '영원한 것을 위해서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지 마라.' '이 쓸모없는 나뭇개비에 불을 붙여 주옵소서. 제 삶을 주의 영광을 위해 태워 주옵소서. 저는 오래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위해 풍성한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선교사들을 창으로 찔렀던 아우카족 전체가 복음을 받아들였고, 그 가운데 4명은 목사가 되었으며, 한 명은 전도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희생은 힘없는 자의 억울함처럼 보이지만 희생은 힘이 있습니다. 희생은 완악한 마음을 녹여줍니다. 희생은 적을 아군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희생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강력한 강제력으로 하지 못하는 일을 희생은 하게 합니다. 봄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뿌리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는 아픔이 있지만 수평선의 파도보다 더 화려한 아름다움을 세상에 던져주는 것입니다. 

한 아이가 성장하는 것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니라 부모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합니다.
“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 열린편지/김필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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