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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국이여 함께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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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여 함께 울어라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무정한 서해 바다는 말이 없다. 그리고 우리의 꽃다운 젊은이들은 목숨을 잃고 말았다. 처음 천안함 침몰 소식을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 전시도 아닌데 어떻게 해군함이 순식간에 침몰할 수 있는가. 또 그렇다 해도 세계 최강 UDT 대원들을 통해 신속하게 구조가 될지 알았다. 

그런데 거센 조류와 수압 때문에 구조 작업이 지체되고 인양 작업도 거의 3주가 다 지난 후에야 이루어졌다. 그래도 한 가닥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줄을 붙잡고 있었는데, 결국 젊은 수병들은 파란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 목요일 저녁, 나는 TV로 그 화면을 보면서 내가 살아 있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분통이 터져서 함께 울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예수님도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질 예루살렘의 멸망을 바라보며 우셨다. 타락한 백성들과 정치, 종교지도자들을 바라보면서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목 놓아 부르며 눈물 흘리셨다. 주기철 목사님도 순교를 앞두고 신사참배를 해버렸던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며 평양에서 통곡하며 울었다. “평양아 평양아, 동방의 내 예루살렘아, 모란봉아 통곡하라, 대동강아 천백세에 흘러가며 나와 함께 울자.” 오늘 우리도 조국과 함께 울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떤 울음을 울어야 하는가? 

첫째, 역사적 반성과 후회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휴전협정이 되어 있을 뿐이지 전쟁이 종결된 상태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걸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망각하며 살아왔지 않은가. 우리 모두 반성과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비극의 역사가 종결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둘째, 조국의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며 울어야 한다. 만에 하나, 이번 일로 인하여 우리 민족 간에 크건 작건 국지전과 같은 조그마한 교전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불행이고 공멸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하고 기도를 회복하는 눈물을 흘려야 한다. 민족이 아픔을 당할 때 교회가 함께 울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책임이다. 옛날에는 전국의 기도원마다 구국제단을 쌓고 매월 1일이 되면 거의 다 구국집회를 열었다. 그런데 요즘은 구국기도회를 한다고 하면 수준이 조금 떨어지고 무슨 사이비나 되는 것처럼 바라보는 잘못된 경향이 있다. 이제라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조국을 위해 함께 울며 기도해야 한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고 울며 기도했지 않은가. 예레미야는 눈물이 강물이 되도록 기도했다. 하박국도 밤이슬을 맞으며 성루에 홀로 앉아 기도했으며 에스라도 겉옷을 찢고 수염을 쥐어뜯고 통곡하며 울었을 때 수문 앞 광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통회 자복하며 기도하지 않았는가? 

이제 우리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조국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끌어안고 울며 기도해야 할 때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기가 막힌 역사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다시 한 번 울먹거리는 가슴으로 그들의 이름을 부른다. “아, 그리운 님들이여, 지켜주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한 이름들이여, 조국의 가슴에 묻힌 청춘의 붉은 꽃잎들이여.”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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