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금산교회 조덕삼이 그립다

첨부 1


금산교회 조덕삼이 그립다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예수 믿으면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기도만 하면 없던 돈이 생기고, 순종만 하면 막힌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 힘들다. 너무 힘들어서 밥이 넘어가지 않을 때가 있다.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생각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아내의 오랜 투병으로 고난당한 분이 있다. 두 아이는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난 이후 두 가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첫째는 인생은 힘들다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라는 점이다. 고통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진한 위로도 있었다. 고통 가운데 주님을 만났던 것이다. 실패는 누구나 경험한다. 그 실패 체험 중에 하나님이 계신다. 하나님과 함께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 것인가? 

실패 체험 중에 뻔한 반응, 예상이 가능한 반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승리한다.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 ‘금산교회’가 있다. 옛날 남녀가 따로 예배드렸던 기역자 교회로 유명하다. 건물도 유명하지만, 건물보다 더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경상도는 산이 많아서 먹을 것이 부족했다. 그래서 전라도에 가면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말이 흘러 다녔다. 경상도의 이자익이 김제에 와서 조덕삼의 집에 들어가 머슴 생활을 했다. 선교사 테이트의 전도를 받아 조덕삼과 이자익 모두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러던 중 금산교회에서 장로 투표를 했는데, 머슴인 이자익은 장로가 되고, 주인인 조덕삼은 떨어졌다. 이 무슨 낭패인가? 장로에서 떨어진 것은 일종의 실패 체험이다. 이때 대개 뻔한 반응을 보인다. 교회를 떠나거나 머슴을 쫓아내거나, 그 옆에 새로운 교회를 세운다. 그런데 조덕삼은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린다. 머슴 이자익을 장로로 잘 섬기고, 이후에 신학공부를 후원해서 금산교회 담임목사로 모신다. 마지막 죽으면서 남긴 유언이 온 가족이 교회와 목사님을 잘 섬기라는 것이었다. 

주인이 장로 되고, 머슴이 떨어졌다고 하면 아무 메시지도 없는 이야기다. 장로에서 떨어진 주인이 교회를 떠나 다른 곳을 섬겼다고 하면 뻔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데 실패 중에 사람들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때, 후대에까지 감동을 주는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금산교회 이야기는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교회, 실패의 한계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교회, 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패는 아름다움을 보일 기회이다. 실패 체험 중에 다르게 행동하라. 실패 체험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그 사람의 신앙의 크기를 보여준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