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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년 전과 8년 전 풀지 못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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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년 전과 8년 전 풀지 못한 숙제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인들의 최대 축제라 할 수 있는 월드컵이 또다시 눈앞으로 다가왔다. 축구 관계자들 뿐 아니라 수십억의 축구팬들은 월드컵 개막일을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월드컵에 관심을 가져온 교계 지도자들이라면, 우리가 8년 전, 그리고 4년 전 월드컵과 관련해 한 가지 매듭짓지 못한 문제가 남아있음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의 명칭 문제다.

누군가 자신을 향해 ‘악마’, 혹은 ‘사탄’, ‘마귀’라고 부른다면 누구라도 불쾌해할 것이다. 아니 불쾌를 넘어 분노가 일 것이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전, 국민 대다수가 스스로를 ‘악마’라고 부르며 “4천만이 악마가 되어야 한다”는 구호까지 외치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든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의 명칭이 ‘붉은악마’였기 때문이다.

붉은악마는 과거 한 세계대회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놀라운 실력으로 강호들을 연파하자, 해외 언론이 당시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있던 한국팀을 ‘붉은악마’라고 표현했던 데서 유래했다.

이 해괴하고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는 명칭은, 그러나 거의 아무런 비판도 받지 않고 전국민적으로 확산됐다. 1995년 결성된 붉은악마는 처음에는 소수에 불과했으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현재는 공식 회원만 수십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흔히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들을 모두 붉은악마라고 칭하기도 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과 명분을 가리지 않는 위험한 사고 초래, 국가 이미지 훼손, 그리고 잘못된 사탄 문화의 확산 등을 우려한 기독교계와 몇몇 지성인들이 이같은 명칭 사용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큰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교계 일각에서는 ‘백의천사’라는 응원단을 조직해 맞불을 놓으려 했으나, 젊은이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었다.

이름은 정체성과 인격을 담는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악마’라는 이름이 이처럼 무비판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퍼졌다는 점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단순히 애칭이라는 것으로 설명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붉은악마 문화가 급격히 퍼졌던 2002년 이후 자살율과 이혼율이 증가하고, 성전환과 동성애 옹호여론이 확산되는 등 문화적,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 것은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를 이용하는 마케팅이 슬슬 넘쳐나고 있다. 이제 곧 ‘붉은악마’ 열풍도 다시금 일 것으로 보인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기독교계는 이 문제를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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