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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양이가 죽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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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죽은 이유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아침에 보니 고양이가 노끈에 발이 묶여서 죽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왜 죽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때 옆에 있던 할머니들이 말했다. “애가 타서 죽었지.” 묶인 끈을 풀려고 발버둥치다가 애가 타서 죽었다는 말이다. 불쌍한 마음에 고양이를 묻어주려고 끈을 잡아 올렸다. 그런데 스르르 끈이 풀려 버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쉽게 풀리는 끈인데, 왜 도망치지 못하고 죽었을까? 이상했다. 왜? 고양이는 밤새 풀려나려고 애쓰고, 애썼기 때문이다. 그냥 힘 빼고 잠시 쉬기만 했어도 쉽게 풀려날 상황이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적그리스도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계 6:2) 말세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이기려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쉽게 풀릴 문제도 풀지 못하고, 묶여서 끌려가다가 쓰러지게 된다. 내려놓으면 쉽게 풀릴 문제가 많다.

갈등은 왜 생기는가? 통제하려는 욕망 때문이다. 모든 것을 내 의지대로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된다는 자세를 가지면, 갈등은 사라지고 묶인 것은 풀리게 되어 있다. 뭐든 빠른 시간 안에 변화시키려고 하면 폭력적이 된다. 나라를 빨리 변화시키려고 하니까, 폭력에 의한 혁명을 한다. 아이들을 빨리 변화시키려면 몽둥이를 들고 때리는 수밖에 없다.

교회에서도 교인들을 빨리 변화시키려면, 강압에 의한 몰아침 밖에 없다. 모든 것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으면, 폭력은 사라진다. 예수님도 예루살렘의 상황을 답답해했지만, 그냥 우셨다. 원치 않은 상황이지만, 받아들였다. 그래서 예수님에게서는 폭력성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은혜를 구한다. 은혜란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자세이다. 은혜를 구하니 자연히 기도하는 사람이 된다. 인생에 암초들이 있다. 쉬워 보였던 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르게 된다. 경제 문제도 쉽지 않다. 어렵게 뭘 이루었더니, 건강에 이상이 온다. 암초를 피하는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암초가 어디 있는지를 알아내는 정보로도 파악하지 못할 암초가 많다. 

그러면 인생의 암초를 이기는 길이 무엇인가? 큰 홍수가 나야 한다. 눈물의 홍수가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암초를 뛰어 넘는다. 크게 울라. 그러면 이긴다. 히스기야는 죽을병에 걸렸다. 눈물의 홍수가 그를 다시 살렸다. 한나는 아기 낳지 못하는 아픔이 있었다. 눈물의 홍수가 상황을 반전시켰다.

은혜가 사람을 변화시킨다. 세상의 어떤 무력보다 눈물의 기도가 더 강력하다. 서두르지 말고, 주만 바라보라. 은혜를 구하고, 기도할 수 있는 것이 크리스천의 능력이 아니겠는가? 결코 서두르지 말라.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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