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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식 밖의 경제학, 상식 속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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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의 경제학, 상식 속의 인생  
 
- 유관재 목사 (성광교회)
 

미국에서 ‘경제학계의 코페르니쿠스(Copernicus)’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는 경제학자가 있다. 마치 천동설을 반박하고 지동설의 씨를 뿌리듯이, 경제학의 대전제에 관한 근본적 회의감을 논리적이고 참신하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바로 댄 애리얼리 교수다. 그는 베스트셀러 ‘상식 밖의 경제학’이란 책을 썼는데 그의 대전제는 ‘사람들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뇌졸중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경우 혈전 방지 약을 먹으면 장기적으로 발병을 막는 데 큰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의사가 이야기해도 대부분 복용하지 않는다. 약을 먹는 것이 절대적으로 합리적이고 좋은 일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은 ‘먼 미래를 바라보는 뇌’가 꺼져 있다. 불편하면 하기 싫은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이다. 당장의 편리함을 쫓아간다.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혈전 방지 약이 든 박스와 컴퓨터를 연결해서, 박스를 매일 제때 열면 복권이 한 장씩 지급되는 실험이다. 심지어 박스를 안 여는 사람을 위해 ‘엊그제 귀하가 박스를 열지 않아서 놓친 복권이 오늘 당첨됐다’는, 약 올리는 통보도 보내봤다. 어떻게 됐을까? 사람들은 매우 흥분해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약 복용률은 97%까지 치솟았다.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당장 쉽고 편한 것을 쫓아간다. 당장 이익이 되는 것만을 쫓아간다. 

애리얼리 교수가 말하는 ‘상식 밖’이라는 것, ‘사람들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유혹에 쉽게 빠지고 당장의 이익만을 쫓아간다는 것이다. 

이것을 알아챈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에는 창문이 없고, 시계가 없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더 많은 상품에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1층에는 화장실이 없다.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쇼핑하게 하면서 화장실에 잠깐 들르더라도 여러 상품에 노출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엘리베이터를 가능하면 건물 구석에 설치하고, 에스컬레이터도 어느 층에서 내려오든 반 바퀴를 돌도록 배치하고, 에스컬레이터를 갈아타는 곳마다 저렴한 할인 상품을 늘어놓아 고객이 해당 층에 머물도록 유인한다. 

마케팅 전략이 날로 첨단화하는 터에 구매 목록과 단단한 마음가짐만으로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어렵다. 그들의 전략을 꿰뚫어보는 지혜로움이 보태져야 지혜로운 소비자가 될 수 있는, 그런 어렵고도 무서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쇼핑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우리를 여러 가지로 유혹한다. 창세기의 표현대로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움으로, 그리고 편리함과 당장의 이익으로, 그래서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아무것도 남지 않는 인생을 산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비합리적인 인생을 포기하자. 상식 밖의 인생이 아니라 상식 속의 인생을 살자. 앞뒤 좌우만 바라보고 현실적인 것만 집중하면 상식 밖의, 비합리적인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먼저 주님을 바라보자. 그분께 집중하자. 오늘 주님을 향한 거룩한 갈망을 먼저 갖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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