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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정을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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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사수하라 

- 안성우 목사 (서대신교회)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최근 한인 일가족의 잇따른 자살 사건이 생겼다. 조모(44)씨와 17세, 13세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7일 뉴질랜드에 간 ‘기러기 아빠’ 백모(45)씨도 8년여 ‘기러기 가족’의 삶을 마감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비자 문제, 사회와의 격리 등 어려움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족의 뒤를 가장도 따라 갔다.

3인 가족이 유학을 가서 공부하려면 집세, 학비, 생활비 등 월 500만원 정도가 든다. 그것도 과외비 품위유지비 등은 포함되지 않은 비용이다.

한 아이를 보낸다. 홈스테이나 친척집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둘째에게도 공평한 유학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과 한국의 살인적인 입시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아이의 욕구가 일치되어 둘째도 들어간다. 둘째가 들어가서 1년 정도 지나면 형제나 자매 사이의 갈등,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 갈등이 또 시작된다. 가디언을 잘못 만나면 자식을 전쟁포로로 잡힌 꼴이 된다. 아이들의 사춘기라도 겹치면 지옥이 따로 없다.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없다. 돌아오면 영어를 제외한 주요 과목에서 반꼴찌는 떼논 당상이다.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들어가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러기 가족의 아픔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1∼2년의 어학연수는 말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조기 유학은 말리고 싶다. 석·박사 과정에서 내보내도 충분하다. 토론토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 20여 교회에서 말씀을 전해봤다. 그때마다 식사를 접대했던 평신도 지도자들은 유학생 사위나 며느리는 맞지 말라고 말한다. 좀 극단적이지만 주의해 들어야 할 말이다.

성서는 부부가 기도하는 일 외에는 떨어져 있지 말라고 한다. 사탄이 틈타기 때문에 기도가 끝나면 합방을 해야 된다. 자식을 성공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그러나 부부가 떨어져 있으면서까지 그렇게 해야만 되는 것일까? 필자의 스승이 히브리대학으로 유학을 가려 할 때 아내가 1년 정도 후에 합류하려 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례 목사님이 1주일 이상 떨어져 있지 말라고 하셨어요. 성서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캐나다에서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올 때 유력한 사업가 한 분이 큰딸을 자기 집에 두고 가라고 하셨다. 학비만 보내주면 된단다. 저택이라 방도 넉넉했다. 그러나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첫째,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능력도 안 되고 공짜도 싫었다. 둘째, 큰딸이 영어권에서 성장해 훌륭한 인물이 되는 것보다 부모와 함께 자라며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었다. 

지금 보내면 일생 동안 며칠이나 함께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자녀들에게는 지식이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 잘사는 사람보다 올바른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정작 필요한 것은 사회성, 정직성, 사랑을 주고받는 법,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 윗사람을 섬기는 것 등 수많은 것을 가정에서 가르쳐야 한다. 사탄이 시대적인 유행 속에 심어놓은 가정 분열 전략에 속지 말자. 2010년 가정의 달에 하나님의 작전명은 ‘가정을 사수하라’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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