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퍼펙트 스톰 오류’ 피하라

첨부 1


‘퍼펙트 스톰 오류’ 피하라 

- 안성우 목사 (서대신교회)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밝혀졌다. 이제 제재조치만 남아 있다. 적절한 제재조치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북한군의 잠수함이 서해를 안방처럼 드나들 수 있었던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군사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퍼펙트 스톰’의 저자 세바스찬 융거는 북대서양의 세 가지 평범한 폭풍이 모여지면 어떻게 해서 어마어마하게 흉포한 폭풍우를 만드는지 설명하고 있다. ‘퍼펙트 스톰의 오류’는 둘 또는 그 이상의 사건 일치가 퍼펙트 스톰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말한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서 다가온 폭풍우와 사건들의 파괴력은 도저히 피할 수 없다. 

북한은 대청해전 패배에 대한 복수를 공언했다.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사람들에 의하여 통제되고 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의 잠수함은 사건 이틀 전 기지를 떠났다. 잠수함이 고기를 잡으러 출항했을 리는 없다. 특수부대의 청와대 습격,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판문점 도끼 만행 등 평범한 폭풍이 아닌 흉포한 폭풍이 여러 차례 쓸고 지나갔다. 이번 폭풍도 예견되었지만 그래도 애써 무시한 것은 어떤 말로도 해명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퍼펙트 스톰의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 그들은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다. 길에서 만난 한 마리 개에게 장난삼아 으르렁거리며 눈을 부라리면 꼬리를 내리고 도망을 간다. 그 개도 어느 집 앞에선가 잠깐 멈추고 으르렁거린다. 거기가 자기네 집이다. 한두 번 으르렁거리다 쏙 들어간다. 무슨 수로 그 개를 끌어낼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개란 말이 아니다. 개도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사람을 문다. 그런 그들에게 무력 보복은 끝장내자고 달려들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더 가난할 것도, 더 고립될 것도, 더 심각할 것도 없는 그들이 더 잃을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철저한 외교를 부탁한다. 우리가 자기네 집 앞에서 한두 번 으르렁거리고 쏙 들어가는 똥개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감정적 대응보다는 모든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판을 짜야 한다. 다급해지면 그들의 초강수가 무엇이 될지 예견해야 한다. 개성공단 파견 근무자들을 볼모로 잡을 수도 있다. 

우리가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하여 복수를 한다 해도 북한군의 한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들에게 많은 인명 피해로 되갚아 주겠다는 생각은 무척 위험할 수 있다. 북한 군부의 잘못을 힘없는 병사들에게 되갚아서는 안 될 것이다. 군부와 무력 사용을 즐겨하는 자들이 가장 아파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주길 바란다. 

지금의 위기는 기회다. 밤이 깊으면 아침이 가까운 것이다. 희망을 잃지 말자. 우리 민족은 역사상 어떤 어려움도 이겨냈다. 어려움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했다. 역사는 천안함이 남북통일의 희생 제물이 되었다고 기록할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이다. 이번 폭풍우가 또 다른 퍼펙트 스톰의 오류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그래서 지금은 기도할 때다. 대응과 예방을 위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할 때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