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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르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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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야 합니다  

- 도원목 목사 (서울 한성교회)
 

며칠 전 심방 갔을 때의 일이다. 예배를 마친 후 교우들과 나누던 대화의 주제는 단연 현재 남북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여중생 아이가 물었다. “목사님, 우리나라에서 정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나요?” 마치 동화 속 왕자와 공주 얘기를 물어보듯 해맑은 표정의 그 아이에게 나는 대답 대신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너, 이승복 어린이에 대해 아니?” 잠시 생각하는 듯하던 아이는 말했다. “88올림픽 때 굴렁쇠 굴렸던 아이요?” 순간 나는 이 아이에게 어디서부터 어떤 말을 전해주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관순이 우리에게 늘 ‘누나’이듯 이승복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고 잔인하게 살해된 ‘어린이’로 기억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이승복은 우리가 배워 마땅한 애국심을 대표하는 영웅이었다. 우리가 자랄 때만 해도 어른들은 6·25 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로 구분했지만 지금은 88올림픽을 겪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로 나눌 만큼 세월은 많이도 흘러버렸다. 그날 그 여중생과의 대화는, 어쩌면 지금의 아이들에게 남북 상황이나 독도문제는 동화책 속 이야기처럼 추상적인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교육은 ‘자녀교육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성경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의 역사와 하나님을 배운다. 그 열정과 진지함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국영수를 대하는 태도에 뒤지지 않는다. 

특별히 그들이 지키도록 배우는 3대 절기 중 하나는 ‘무교절(유월절)’이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해 애굽 전역의 장자들을 죽이면서까지 이스라엘 민족을 데리고 나온 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해방의 그날을 자손 대대로 기억하여 지키라 명하셨고(대하 30:1∼12, 민 9:1∼4, 수 5:10∼12) 오늘날까지도 이스라엘 민족은 철저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통해 성경에서 말하는 율법과 도를 지켜나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결코 다르지 않은 과거를 보낸 우리이지만, 과거의 역사를 대하는 모습에 있어서는 그들과 사뭇 다르다. 일제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6·25의 비극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의 아픔을 잊기 위해 무던히도 진한 화장을 덧바르고 있지는 않은지…. 

보다 나은 한국의 미래를 꿈꾼다면 뼈아픈 과거의 일들을 냉정하리만큼 기억하고 교훈 삼아야 한다. 부끄러운 것은 다사다난했던 과거가 아니라 그날들을 잊고 있는 지금의 정치와 교육정책이 아닐까. 

이 세대를 향해 반드시 전파되어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불안한 민심을 미혹하는 영들의 견고한 진을 파하기 위해 믿는 자인 우리가 먼저 복음을 선포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신 그 일들을, 그리고 성경에 예언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정확히 짚어주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과 심판은 우리에게 반드시 닥칠 일이기 때문이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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