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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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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순간 

-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 가운데 한 사람이 있다. 불행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늘 당당하고 밝게 사는 인순이씨다. 어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그녀의 당당함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 “제가 혼혈아라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누구보다 밝고 당당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나 자신의 삶 배후에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이지요.”

사회자는 이어서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에게서 인생 최고 절정의 순간은 미국 카네기홀 공연이었나요?” 그녀는 아니라고 답했다. “뉴욕 카네기홀 공연 후 바로 이어서 가진 워싱턴 국방부 공연이 제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그 공연 전에 그녀는 특별히 그 자리에 6·25 전쟁 참전 용사를 많이 참여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렇게 마련된 자리에서 장내에 가득한 참전 용사들 앞에서 이런 고백을 했다.

“당신들 모두 내 아버지이고 나는 당신들의 딸입니다. 나와 같은 딸을 둔 것 때문에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세요. 난 당신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아니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태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절대 불행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난 이 말을 하려고 여기에 왔습니다. 나의 아버지들이여!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인순이씨는 그때가 인생의 절정의 순간이었다고 했다. 자신의 운명을 애꿎은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그 사람들을 향해 용서와 사랑, 그리고 축복을 듬뿍 주었던 것이다.

2009년 6월 29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났다. 많은 사람이 마이클 잭슨 한 사람을 기억하지만, 사실 그가 어린 시절 ‘잭슨 파이브’라는 이름으로 형제들과 함께 활동하던 시절이 있었다. 1993년 마이클 잭슨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8살부터 쉴 새 없이 일해야 했습니다. 아버지만 보면 무서워서 토할 것 같았습니다. 나는 여드름이 아주 심했고, 그것 때문에 무척 소심해졌는데, 아버지는 내가 못생겼다고 말하곤 했지요. 우리가 연습하는 동안 아버지는 채찍을 들고 의자에 앉아 우리를 지켜봤습니다. ‘제대로 못 하면 이 채찍이 네 놈들을 찢어놓을 거다’라고 말하면서.”

마이클 잭슨은 평생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십자가의 사랑 앞에서 녹이지 못하므로 불행하게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미국 MTV에서 방영한 ‘His Story: Michael Jackson’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아버지를 닮아가는 것이 싫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을 분노와 상처에 억눌려 살았다. 돈과 명예를 얻었지만, 행복하지도 않았고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맛보지도 누리지도 못했다.

인생 최고의 순간은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하고 십자가에서 내가 죽은 경험을 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다. 이 놀라운 특권은 자신을 억누르는 분노에서 나와 용서하고 사랑하는 순간에 찾아오는 절정이다. 그리고 인생의 절정은 자신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성품이 자리잡도록, 그렇게 십자가 위에서 몸부림치며 결단을 내린 자들에게 찾아오는 순간이다. 생의 최고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하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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