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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복음을 마케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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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마케팅하라 

-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경영대학원 필립 코틀러 교수는 소비자의 혼을 움직이는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의 ‘마케팅 3.0’이라는 용어가 교회의 존재를 생각하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틀러 교수에 따르면 마케팅 1.0, 즉 초창기에는 소비자의 ‘머리’에 호소하면 됐다. 제품의 품질만 호소하면 팔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케팅 2.0에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이었다.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스타들을 닮아갈 수 있다는 식의 감성 마케팅이다. 마케팅 3.0이란 사람들의 ‘영혼’에 호소하는 방식이다. 나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 것보다 환경과 사회에 유익을 주는 제품이라면 좋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교회에서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거부감을 일으킬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사용되어야 할 단어다.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좋은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마케팅 3.0 시대에 “복음을 마케팅하라!”는 구호를 외쳐본다면 어떨까? 

사람들에게 “복음이 좋습니다. 예수를 믿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더 이상 그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없다면? “예수를 믿으세요. 누구처럼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라는 말에 세상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이 세상 사람들의 영혼을 움직이고, 복음에 대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최고의 마케팅은 무엇인가? 

지난해 윌로크릭 교회의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라이프 처치의 크레이그 그로쉘 목사가 멋진 강의를 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목회를 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로쉘 목사는 교회를 시작하면서 이런 물음을 던졌다고 한다. “다른 모든 교회가 하기 때문에 우리 교회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모든 교회가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교회가 아니라, 우리 교회만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은 영혼을 움직이는 복음을 마케팅하는 교회가 되는 데 가장 적절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생각에 한국교회의 위기는 더 이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 때문이 아니다. 교회에 더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복음의 탁월성이 손상되거나 훼손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복음의 본질이 사람들의 영혼을 움직이도록 전하는 복음 마케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북유럽 강가를 거닐며 혼자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가져봤음직한, 아니 그려봤음직한 교회의 모습, 탁월한 교회의 사역들, 부러운 교회의 건물 등을. 그런데 그런 것이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의 영혼을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더 많이 모이게 하고, 더 재밌고 편안하게 만드는 좋은 건물은 세상에도 얼마든지 있다. 단순히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속에 복음이 들어와 일어날 수 있는 유익, 우리 교회가 그 자리에 있음으로 영혼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강가를 거닐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 보았다. “지금까지 내가 꿈꾸던 교회가 하나님의 꿈과 동일한가? 우리 교회가 그렇게 하고 싶어 하던 일이 세상 사람의 영혼을 움직일 만한 그런 일인가?” 그래서 한국교회를 향해 외치고 싶다 “세상 사람의 영혼을 움직일 수 있는 복음을 마케팅하십시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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