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용서하는 인생

첨부 1


용서하는 인생 
 
- 유관재 목사 (성광교회)
 

소크레악사 힘은 170만명이 무참하게 살해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경험한 사람이다. 리더스다이제스트에서 그는 그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그 고통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검은색 제복에 붉은색 스카프를 맨 소년병들이 아버지를 구덩이 앞에 무릎 꿇게 했다. 아버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그들이 괭이로 머리를 내리찍자 아버지가 소름 끼치는 비명을 지르며 구덩이 안으로 굴러떨어졌다. 마오라고 불리는 사람이 나를 뒤에서 쳐서 아버지 위에 떨어뜨렸다. 내 남동생들과 누이 그리고 다른 집 아이들이 내 위에 굴러떨어졌다. 그들이 떠나간 지 5분쯤 후에 나는 몸을 일으켜 보았다. 가족들을 일일이 살펴보았지만 모두 죽어 있었다. 마침내 나는 무덤 앞에서 절을 하고 가족에게 세 가지를 다짐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형제자매들. 내가 살아 있는 한 반드시 복수하겠어요. 그렇게 못하면 승려가 되겠어요. 그리고 이 두 가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캄보디아를 떠나겠어요.’(중략)

1984년 중반에 나는 타이 국경을 넘어 국경도시 아라냐프라텟 근처에 있는 난민수용소를 통해 89년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하여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겪은 일을 내 업보 탓으로 돌리지 않고 나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감싸주었다. 

그러나 나는 머릿속에 감옥을 만들고 내 가족을 죽인 살인범들을 그 안에 가두어 놓고 살고 있었다. 가족을 잃은 후 15년 동안 나는 매일처럼 그 감옥 안에서 살인범들을 도륙하고, 도끼로 찍고, 토막 내고, 두들겨 패는 상상을 하며 살았다. 어느 날 캄보디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제일 먼저 우리 가족을 죽인 마오를 만났다. 마오와 3시간을 함께 보낸 후 내가 그를 껴안으며 말했다. ‘나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당신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울었다. 나는 크게 감동하여 그동안 억눌려 있던 고통이 이제 완전히 치유되고 마음속의 기쁨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느꼈다.”

하나님의 용서를 제대로 안다면 나는 누구든지 용서할 수 있다. 그분은 셀 수 없이 많은 나의 모든 죄를 십자가로 용서하셨다. 그런데 왜 나는 상대의 몇 가지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나? 수조원의 빚을 탕감 받고 왜 수만원을 안 갚는다고 상대의 목을 조르고 있는가?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두움에서 헤매는 인생을 산다. 스스로 분노의 감옥에 갇혀 산다. 스스로 고통당하며 산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를 경험하지 못한다. 그러나 용서는 어두운 내 인생에 광명을 비춰준다. 용서는 고통스런 인생을 감동스럽게 만든다. 용서는 분노하는 인생을 감격하는 인생으로 바꾸어준다. 용서는 다른 인생을 살게 만든다. 가장 멋지게 원수를 갚는 길은 용서하는 것이다. 

조지 허버트는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건널 다리를 무너뜨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용서하지 않으면 인생을 전진할 수 없다.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멋진 땅으로 건너갈 수 없다. 용서가 답이다. 용서는 인생의 새로운 문을 열게 한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