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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의 법칙, 세상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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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법칙, 세상의 법칙 

- 유관재 목사(성광교회)
 

오래전 대만의 원주민 마을 울라이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타이베이를 버스로 출발한 나는 ‘아침 날씨가 좋아서 오늘 좋은 여행이 되겠구나’ 생각하며 창밖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검은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얼마 후 세찬 비가 내리치기 시작하는데 경험해보지 못한 폭우였다. 

비 때문에 걱정하며 울라이 정류장에 내리는데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우산을 파는 아주머니였다. 반갑게 달려가 인사하며 우산을 하나 샀다. 다행히 얼마 후 비가 그쳐서 생각보다 더 많이 울라이를 구경할 수 있었다. 울라이는 민속마을일 뿐 아니라 강물에 온천이 흐르는 곳이어서 색다른 경험을 하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다시 타이베이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한 아주머니가 반갑게 나를 향해 달려왔다. 자세히 보니 오전에 나에게 우산을 팔았던 아주머니였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나에게 다가와 우산을 달라고 하는 것 아닌가? 나는 내가 산 우산이기에 줄 수 없다고 했더니 아주머니는 막무가내로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안 된다고 하고…. 그러는 사이 아주머니가 날쌔게 나에게서 우산을 뺏어 달아나는 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아무리 관광지지만 이럴 수가 있는가? 

화나는 마음을 삭이며 버스를 탔다. 그날 저녁 한 선교사님을 만나 식사를 같이하게 되었다. 식사를 하며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선교사님에게 했더니 껄껄 웃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그 우산은 파는 게 아니고 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스운 나의 모습을 보았다. 대만의 살아가는 법칙을 몰랐기에 나는 엉뚱하게 생각하고 화를 냈던 것이었다. 내가 화를 낼 일이 아니라 도리어 우산을 빌려주는 사람을 만나서 감사해야 했는데….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습이 이렇지 않은가? 하나님의 원리, 하나님의 법칙은 세상의 그것과 반대가 된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의 법칙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하나님께 도대체 나의 인생은 왜 이러냐고 분노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과 한국은 서로 반대인 것이 너무 많다. 한국은 성을 쓰고 이름을 쓰지만, 미국은 이름을 쓰고 그 다음 성을 쓴다. 응급상황에 한국은 119를 누르지만, 미국은 911을 누른다. 전화번호를 모를 때 한국은 114를 누르지만 미국은 411을 누른다. 밤과 낮도 반대다. 주소를 쓰는 방식도 반대다. 미국에 가면 미국의 법칙을 따라야 미국을 누릴 수 있고 한국에 오면 한국의 법칙을 따라야 한국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하면 화나는 사건만 만나게 된다. 

하나님의 법칙과 세상의 법칙도 반대다. 세상은 원수를 갚으라고 하지만, 하나님의 법칙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한다. 세상은 밟고 올라서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섬기라고 한다. 세상은 손에 쥐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손을 펴라고 한다. 세상은 받는 것이 복이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주는 것이 복이라고 한다. 나는 오늘 세상의 법칙으로 살며 하나님께 분노하고 있지 않은가? 다시 하나님의 법칙으로 인생을 조정하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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