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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멸의 경쟁이 아닌 공생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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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멸의 경쟁이 아닌 공생의 경쟁

-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노스웨스턴대 경영학부의 심리학교수인 맥스 베이저먼은 십여 년간 경영학 대학원생들과 특강에 출석한 일선 경영인을 상대로 특이한 실험을 행하였습니다. 

일종의 경매로 20달러짜리 지폐를 하나 놓고 학생들에게 1달러 단위로 값을 부르게 하였습니다. 경매의 규칙은 낙찰자가 20달러는 가져가되 낙찰자와 차점자의 응찰액은 경매자가 함께 몰수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10달러를 넘기면 경매 집행자는 항상 이익이 되고,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의 전체 확률적 기대값은 본전 이하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경매에 임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1달러라도 응찰하면 손해보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경매가 시작되면 여러 사람이 번갈아 값을 올리다가 10달러에 이르면 망설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열 번이면 열 번, 9달러를 불렀던 선수가 결국 11달러를 부르고 만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두 선수만이 남게 되고 20달러까지 일사천리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20달러까지는 승자에게는 차액만큼은 남는 장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달러가 넘어가면 이제는 이긴다 해도 손해를 보기 때문에 다시 망설인다고 합니다. 1백여 회의 실험 경매 중 어느 한 선수도 20달러에서 포기하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최고기록은 2백 4달러까지 올라가서 베이저먼 교수에게 3백 87달러의 이익을 안겨주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한 번 경쟁에 발을 들어 놓으면 경쟁상대를 이기는 일에만 몰두하느니라 구조의 문제를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모든 생물은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1등만 기억하고 2등은 꼴찌처럼 취급하는 세상은 경쟁의 쳇바퀴로 들어오라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의 노예가 되면 그 승부욕은 행복을 주는 것보다는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두 마리의 물고기가 조그마한 웅덩이에서 치열한 먹이 경쟁을 하다 한 마리가 죽으면 결국 그 물은 죽은 동료의 몸둥이로 오염되어 머지않아 승자도 오염된 물로 인해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고 맙니다. 

경쟁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지만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공멸의 경쟁이 아니라 공생 경쟁이어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1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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