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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4년의 보람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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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의 보람과 부담

- 이상화 칼럼리스트


최근에 한국의 여러 종교에 대해 정통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일반 언론사 기자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우리나라가 근대화와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와 정보화 과정을 급속하게 통과하면서 압축적인 성장을 해온 것에 비례해서 종교 역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왔다”고 평가하며 “이제 어느 곳보다 종교 공동체의 성숙도가 큰 만큼 종교 공동체가 행동하고 말하는 수준에 따라 우리 사회의 발전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사회와 유리되지 않고 가장 밀접하게 상호영향을 주고받은 한국 기독교의 역할은 사회 성숙도를 가늠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어느새 선교 125년의 역사를 훌쩍 넘긴 한국 기독교는 어느 모로 따져 보아도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에 영향력을 끼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회의 기하급수적인 팽창과 부흥은 종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경이로운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1960년에 5천 교회 정도였던 교회수는 50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나 6만여 교회가 되었고, 성도수 역시 60만 명에서 900여만 명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한국 교회를 양적으로만 따졌을 때 그 만큼 크게 성장했고, 힘을 가진 공동체로 평가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토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의 성숙과 발전을 바라는 분들이 한국 기독교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지사라 하겠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창립 만 14년을 맞이하는 2010년 3월 현재의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는 어떤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996년 3월 7일, 창립총회에서 발표한 ‘창립선언문’에는 교갱협의 ‘지향과 목표’가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 앞에는 “각처에서 거룩한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는 시대의 남은 자(the remnant)”들이 함께 모여들어 동역하기를 촉구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지향과 목표>

1. 21세기 전문화 시대에 필요한 역사의식을 갖춘 다양한 전문인 크리스천 지도자 양성
2. 지도층이 선지자적 통찰력과 각성으로 교회의 방향을 뚜렷이 제시하는 교단
3. 21세기의 새 시대를 대비하여 세계복음화를 다각적으로 실히 준비하는 교단
4. 올바른 교회정치 구현과 개혁에 대한 순수한 노력에 근거해 운영되는 교단
5. 성경적 기독교 세계관과 영성으로 무장되어 있는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
6. 복음적 개혁주의 신앙으로 목회하는 교회다운 교회의 생명력을 가진 교회
7. 교회의 일치를 도모하여 그 결집된 힘이 민족과 세계 앞에 드러나는 영향력 있는 교회
8. 말세의 현상인 교리적 혼란과 이단에 대한 명확한 분별력과 지도력을 겸비
9. 통일문제, 농촌문제, 청소년문제, 노인문제, 환경문제 등 제반 사회 문제에 대한 성경적 해답 제시와 실제적 모델들 마련
10. 성경적이고 역사적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생명 문화 육성

적은 수로 출발한 교갱협이 만 14년을 어떻게 지내왔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짐작이 듭니다. 분명히 불비한 것도 많이 있고 때를 놓친 후 안타까움과 탄식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실기하는 상황도 많이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왔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가운데 우리가 가진 능력 이상으로 쓰임받은 기간이었다는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교갱협의 사역과 방향에 동의하고 목회자로서 자기 갱신을 위해 노력하며, 그것을 통해 주님이 사랑하는 교단과 교회를 세우기 위해 뜻을 함께하는 동역자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기독교가 사회 발전의 지렛대로 평가받는 것과 같이 평가받을 수 없을지라도 교갱협이 우리 교단과 한국 교회의 성숙을 위해 어느 정도는 ‘요긴하고 필요한 곳’이라는 평가를 감히 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교갱협의 지난 사역은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동역자님들의 보람찬 고백을 들으면서 섬김이의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가집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여정 역시 의미 있는 걸음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이 오늘의 독’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부담 역시 느낍니다. 때로는 더 무거운 짐이 지워질 수 있겠지만 그동안 해온 수고와 땀 흘림이 헛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걸머져야 할 부담을 더욱 힘 있게 짊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출처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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