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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가 진짜 ‘종교 편향’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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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누가 진짜 ‘종교 편향’을 했나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논쟁 중 하나가 바로 ‘종교 편향’에 대한 것이다. 종교란 매우 민감한 영역인만큼, 종교적 이유로 갈등이 촉발될 경우 매우 극단적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결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불교계를 중심으로 ‘종교 편향’이라는 말이 수없이 회자됐지만, 대부분 감정적이거나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자면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예배를 드린 것이나 이 대통령의 출석교회 담임목사가 기도 중에 대통령을 “주님의 아들”이라고 표현한 것, 공직선거시 투표소를 교회에 설치하는 것, 그리고 이밖에 수많은 기독 공직자들의 신앙적 발언이나 기독교 관련 행사 참석 등이다. 이는 기독교인들의 삶이나 언어 사용, 국가 사정 등을 고려한다면 이해 못할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기독교계에 대한 종교 편향 비판은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다지 보이지 않고 지나치게 날이 서 있었다. 이로 인해 기독교계는 선교에 있어서도 부당한 피해를 봤을 뿐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생활에 있어서도 많은 위축을 경험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기독교계 일각에서 불교의 종교 편향 문제를 비판하자 불교계가 강력 발끈하고 나서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등 5개 교계 단체는 최근 중앙일간지에 “종교계는 국민혈세로 종단 운영 행위를 중단하라”는 제하의 성명서 광고를 게재했고, KTX울산역(통도사)명칭폐기울산기독교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심광민 목사)는 울산역사 명칭에 울산도 아닌 양산에 소재한 통도사 명칭이 포함된 것을 두고 “울산시측이 종교간 갈등을 조장해 놓고, 기독교가 반발한다며 비판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기독교계가 주장하는 불교의 종교 편향 사례는 이 외에도 박근혜 의원이 입법 발의하여 2009년 4월에 문화재관리 명목으로 연간 5,000억원을 사용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 시킨 것, 템플스테이에 6년간 563억원, 문화재 관리 보수비에 10년간 4,570억원(주요 종단 전체 지원의 94%에 해당), 문화재 관람료로 2007년에만 330억원 징수, 대구불교테마공원 조성에 1,200억원 지원 예시 등이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불교계는 “불교 폄하”,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애초에 누가 이 소모적인 논쟁을 먼저 촉발시켰는지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기독교계가 소위 ‘맞불’을 놓기 위해 이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지는 않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해서도 안될 것이다.

기독교와 불교, 그리고 이밖에 대한민국 땅에 세워진 모든 종교들은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겸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문제에 있어 서로를 깎아내리려 하기보다는 먼저 서로 대화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함으로써 나라 발전과 화합에 기여하는 종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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