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고립가운데 감사하는 은혜

첨부 1


고립가운데 감사하는 은혜 

- 강준민 목사 (LA새생명비전교회)


감사는 신비롭다. 그래서 감사는 경이롭다. 전혀 감사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의 신비다. 그런 신비로운 감사 중에 하나가 고립가운데 드리는 감사다. 고립이란 갇힌 상태다. 요셉이 떨어진 곳은 구덩이었다. 형제들이 그를 구덩이에 떨어 뜨렸다. 그 후에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11년 동안 고립되었다. 그 다음에 2년 동안 감옥에 갇혀 살았다. 그는 구덩이에서, 보디발의 집에서, 감옥에서 고립의 날들을 보냈다. 외부와 단절된 고립의 날들을 보냈다. 

요셉은 고립의 날들을 은총의 날들로 바꿀 줄 아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다. 요셉이 고립 중에 받은 하나님의 은혜는 고립의 기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고립의 기간 동안 꿈을 꾸고 미래를 준비했다. 애굽의 언어를 익히고, 문화를 익혔다. 정치가로서 필요한 것들을 배웠다. 

하나님은 지도자를 만드실 때 고립의 과정을 거치게 하신다. 고립은 외롭다. 슬프다. 고립의 기간은 버림받는 기간이요, 오해받는 기간이다. 변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기간이다. 원수와 대적들로부터 에워쌈을 당하는 기간이다. 배신과 배은망덕을 맛보는 기간이다. 인간적 도움의 손길이 사라진 기간이다. 고립의 기간은 깨어지고 부서지는 기간이다. 의지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잊혀지는 순간이다. 버림받는 것도 힘들지만 잊혀지는 것은 더욱 힘들다. 

모세는 40년 동안 광야에서 고립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40년 동안 철저히 잊혀졌다. 다윗도 거의 13년 동안 광야에서, 아둘람 굴에서, 블레셋에서 고립의 날들을 보냈다. 그는 자신을 ‘기가 막힌 웅덩이’에 빠졌다고 시편에서 고백했다. 예레미야도 여러 번 시위대 뜰에, 옥에 갇혔다. 진흙 구덩이에서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바울은 3년 동안 아라비아 광야에서 고립의 날들을, 그리고 그의 생애 절정에서 로마 감옥에 갇혀 고립의 날들을 보내야 했다. 누군들 이 고통의 날들을 좋아하겠는가. 그런데 하나님이 쓰신 인물들은 그 고통의 날들을 낭비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배와 같은 날들로 만들었다. 그 비결은 감사에 있었다. 

사도 바울이 쓴 옥중 서신을 읽어보면 기쁨과 감사라는 단어가 충만하다. 그는 옥중에서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라”고 외친다. 감사는 신비로운 능력이다. 감사하게 되면 머무는 곳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머무는 곳에서 해야 할 일을 발견하게 된다. 머무는 곳에서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발견하게 된다. 인생 승리의 비결은 머무는 곳을 더욱 사랑하는 데 있다. 마더 테레사는 “머무는 곳을 더욱 사랑하라”고 권면한다. 환경의 변화만을 추구하지 말고, 지금 심겨진 곳에서 꽃피우도록 하라. 요셉은 어디에 머물든지 머무는 곳을 사랑했다. 그곳에서 섬겼다. 그곳에서 배웠다. 그곳에서 미래를 준비했다. 그에게 고통이나 눈물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눈물의 사람이었다. 그가 형제들을 만나고 아버지 야곱을 만났을 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그렇지만 그는 보디발의 집에서, 감옥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고립의 기간에 감사하게 되면 고립의 기간은 축복의 기간이 된다. 고립의 기간은 어떻게 보면 겨울나무가 뿌리를 돌보는 기간과 같다. 겨울 동안 나무는 모든 외부 활동을 중단한다. 벌거벗은 채로 오직 뿌리만을 돌본다. 겨울나무는 봄이 올 때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 에너지를 축적한다. 그래서 나무에게 있어 겨울은 값진 기간이다. 하나님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겨울나무처럼 외부활동을 단절한 채 고립의 날들을 보낼 필요가 있다. 그때 우리는 내면을 돌아보게 된다. 내면을 성찰하고, 내면을 가꾸고, 내공을 쌓게 된다. 

고립의 기간에 위대한 작품을 남긴 사람도 많다. 존 번연은 감옥에서 천로역정을 썼다. 사도 바울의 옥중서신은 보배다. 만델라는 27년의 감옥 생활을 통해 위대한 삶을 창조해 냈다. 그것은 용서와 화합이라는 삶이었다. 허드슨 테일러가 몸이 허약해 져서 5년 동안 은둔생활을 할 때 중국내지선교회가 시작되었다. 고립의 은총에 감사하자. 우리를 고립시킨 사람들을 용서하고 축복하자. 하나님은 때가 되면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우리를 건져내실 것이다. 그때 우리는 더욱 깊은 사람이 될 것이다.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될 것이다. 고립 때문에 억울해 하지 말자. 힘들어도 머물고 있는 곳을 더욱 사랑하자. 머물고 있는 곳에서 섬기고, 머물고 있는 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사랑하자. 모든 사람은 다 잊어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하나님을 앙망한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