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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낮은 곳에서 발견한 감사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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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서 발견한 감사의 은혜 

- 강준민(LA 새생명비전교회 담임목사)


감사는 발견하는 것이다. 감사하려면 눈이 열려야 한다. 눈이 열리는 것이 은혜다. 눈이 열리면 이전에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감사하게 된다. 이전에 감사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까지 감사하게 된다.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충만해진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면 보는 관점이 변화된다. 은혜를 받으면 좋은 것이 보인다. 좋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을 만나도 좋은 점이 보인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 보인다. 

더욱 엄밀히 말하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좋게 여겨지고, 어떤 사건을 만나도 좋게 해석 된다. 은혜를 받으면 산천초목이 다 나를 반기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슨 일이든 감동이 되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눈물이 난다. 하나님의 사랑이 깨달아진다. 받아 누리는 모든 것이 과분하게 느껴진다. 

모든 은혜를 과분하게 여길 때 감사가 넘치게 된다. 감사는 낮은 마음에 임한다. 겸손한 마음에 임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낮추시는 이유가 있다. 낮은 곳에서 베푸시기 원하는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난을 통해 낮아진다. 고난의 때에 엎드리게 된다. 그런데 고난 중에 엎드릴 때 바로 그 엎드린 자리에서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가장 낮은 곳에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유혹과 시험은 높은 곳에 있다. 광야에서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할 때 예수님을 데리고 간 곳은 높은 산이었다. 성전꼭대기였다. 거기서 ‘뛰어 내리라’고 유혹했다. 순식간에 세상의 모든 영광을 주겠다고 유혹했다. 마귀는 우리를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순식간에 떨어뜨린다. 세상에서 마귀가 주는 것들은 언젠가는 다 버려야 할 것들이다. 

높은 곳에서 누리고, 얻은 것들은 머지않아 빼앗기고, 버려야 할 것들이다. 높은 곳에서 맛 본 인기와 부귀와 영화 그리고 권력은 머지않은 날에 다 내려놓아야 한다. 스스로 내려놓지 않으면 나중에 올라 선 사람에게 빼앗기게 된다. 빼앗기면 억울하다. 그래서 빼앗기기 전에 내어 주는 것이 낫다. 빼앗기면 억울하지만 자원해서 내어 주면 덕스럽다. 밀어내기 전에 스스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물론 그 때를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적다. 그렇다고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을 정죄해서는 안 된다. 우주의 질서에는 높음이 있고 낮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그 높음이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높은 곳에서 낮은 자세로 섬기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 분들을 만날 때 감동하게 된다. 그런 분들이 가르쳐주는 것은 마음 자세다. 높음과 낮음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자세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높은 위치는 조심해야 할 위치다. 왜냐하면 위험한 곳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어떤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를 참으로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게 하는 것은 높은 곳에서 누리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낮은 곳에 있다. 깊은 곳에 있다. 우리 마음속에 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영원한 것이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요, 만질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낮은 곳에 있다. 

예수님은 낮은 곳에 임하셨다. 예수님은 높은 산과 같으신 분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낮은 곳으로 임하셨다. 예수님은 높은 산이 땅에 감추인 모습처럼 사셨다. 높고 높은 산 같으신 예수님이 땅 아래 임하셨다. 겸손의 극치다. 산은 산인데 땅 아래 있는 산이다. 예수님은 그렇게 사셨다. 높으신 예수님은 겸손하셨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낮은 곳에 임한 은혜는 평강의 은혜다. 낮은 곳에 임하면 더 이상 떨어질 염려가 없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의 두려움은 떨어지는 두려움이요, 빼앗기는 불안이다. 자리를 지켜야 하는 초조함이다. 반면에 낮은 곳에 임한 사람은 더 이상 떨어질 것도, 빼앗길 것도, 지켜야 할 자리도 없다. 그래서 평강을 경험하게 된다. 평강처럼 큰 은혜는 없다. 샬롬은 하나님의 백성이 추구하는 가장 소중한 은혜다. 

낮은 곳에 행복이 있다. 행복이란 크고 높은 데서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낮은 곳에, 작은 것 속에 있다. 어린 아이의 작은 미소 속에서 하나님의 미소를 볼 수 있다면 헛되이 산 것이 아니다. 작은 빵 한 조각을 이웃과 나누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은 인생의 참 맛을 아는 사람이다. 낮은 곳에서 발견한 야생화 속에서 우주의 신비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신비로운 사람이다. 이슬을 보면서 이슬에 맺힌 하나님의 눈물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성스러운 사람이다. 우리는 높은 곳, 큰 것만을 추구하다가 신비로움과 성스러움이 주는 행복을 상실했다. 조금만 낮추면 부딪칠 일이 없다. 낮은 곳에서는 넘어질 염려가 없다. 더 이상 떨어질 걱정도 없다. 진정한 감사는 낮은 곳에서 발견한 평강의 은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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