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실버 선교사 시대 (2)

첨부 1


실버 선교사 시대 (2)
  
- Sergei 선교사(모스크바)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바로 알고, 바른 방법과 바른 길을 찾아 나가도록 인도함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직분에 대한 책임,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가지고 현장에 투입된다면 거기에 걸맞는 효과적인 사역으로, 비효율성을 줄여 자원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은혜이다.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에 긍정적인 면에 비하며,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 예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을 벌여놓고 수습하기에 뒷북 치는 것 보다는 예방을 하는 것이 능력이다. 피를 흘리지 않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듯이. 실버 선교의 문제가 될 만한 것은 무엇일까 한번 고민해 본다.

첫째, 실버 선교사의 타 문화에 대한 수용과 적응력이다. 실버 선교라 하면 목회현장에 있다가 사역지로 나온 60세를 중심한 경우일 것이다. 한 문화권에서 60년을 살았다고 하면 사고방식과 식습관과 삶의 방식이 거의 굳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고 배워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타 문화에 대한 거부 혹은 분노와 좌절감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생각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현지인과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를 어떻게 유지하여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현지의 문화를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거대한 문화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둘째, 실버 선교사의 언어공부의 어려움과 통역을 통한 사역 혹은 기존의 선교사를 의지하는 경우인데, 나이가 들어서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통역사역을 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통역자를 의지하여야 하고, 많은 재정적 부담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배 선교사를 의지하는 경우인데, 어느 정도는 지원하고 인도를 하겠지만, 실버 선교사에게 묶여 개인의 사역과 생활이 방해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셋째, 정서적·육체적 좌절을 느끼는 경우이다. 노년에 선교지로 나올 경우, 자녀들의 돌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무슨 일이 발생하였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일어날 경우, 일상의 작은 일로 인하며 낙심하기도 하고 절망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조그만한 즐거운 일로 인하여 금방 회복되기도 하지만, 감정의 기폭이 날로 늘어나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고독감 소외감이 심하게 찾아 오는 경우, 자신의 삶의 익숙한 습관을 버리지 못하여 당하는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다. 신토불이의 경우, 김치생각, 된장국 생각, 마음대로 해 먹을 수 없는 상황이 심한 좌절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인간의 기본 욕구인 보호받는 일과 먹는 문제, 여기에 대하여 얼마나 견딜 수 있겠는가? 어떤 이에게는 별것이 아닌 것일 수도 있고 또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넷째, 젊은 선교사들과 융합의 문제이다. 이전의 습관을 좇아서 당회장 역할을 하려 한다든지, 가르치려 한다고 하면 선교지에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나타나는 특징은 가르치려고 하는 것, 경험적 지식에 의한 고집, 무시당한 다는 생각에 잘 토라지고 섭섭해 하는 일, 인생을 많이 살았기에 경험이 많아서 말이 많아지는 일이 아닐까?

지나친 건강관리, 음식에 대한 편식,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젊은 선교사들과 갈등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젊은 것들이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말하면, 젊은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불평을 토로하게 되고 서로가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무시당하는 경우에는 더욱 더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의 성품이 그러하지만, 선교사들은 대부분 개성이 독특한 사람들이라서 어지간히 잘해서는 타인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이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다섯째, 매우 어려운 이야기 이지만, 실버 선교사는 만의 하나, 선교지를 인생의 도피처나 혹은 노후 대책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실버가 아니라도 이러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요즘은 비행기만 타면 선교사가 되는 일이 허다하고, 너도 나도 선교사라는 이름만 걸어놓고 나가서 달러만 축내는 백수가 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자신의 노후를 생각한다면 목적이 틀린 것이다. 이곳 저곳 다니면서 여행하려는 것도 아닐 것이다. 누가 그런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현장에는 별별 웃지 못할 일들이 다 있다. 알곡과 가라지가 항상 공존하듯이 말이다. 적어도 우리는 이러한 일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유익하고 덕이 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역에 대한 준비이다. 누가 뭐래도 이미 계획하고 출발하려고 한다면 바로 하자는 것이다. 목회와 선교는 직분상 하나님의 일이지만, 목표와 방법적인 면에서 분명하게 구분되는 사역이다. 대상이 다르고 사역의 방향이 분명하게 차이가 있다. 이것을 대부분 구분하지 못하고 선교지에서 목회 아닌 목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래서 사역에 대한 준비는 매우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사안이다. 그냥 먹고 살려면 왜? 낯선 곳에서 갈등하며 많은 대가를 지불하겠는가? 어느 곳에서는 현장에 사는 것 만으로도 선교한다고 할 곳이 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 사역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요즘 선교라는 말이 아주 가볍고 천박하게 사용되고, 너도 나도 선교사라고 말하여 가치가 매우 떨어졌다지만, 선교, 함부로 대충대충 하는 것이 아니다. 값진 대가를 지불할 준비를 하고 분명하고 선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여야 한다. 선교는 인생의 연륜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