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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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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 용혜원 시인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 
 

가을은 열매가 주는 기쁨이 온 세상에 가득하다. 산과 들과 거리 어디에나 온갖 과일과 열매가 풍성하다. 햇살 좋은 여름날 하늘과 땅과 마음껏 놀며 자란 과일들이 색깔별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햇살 가득한 탐스런 과일들을 바라보면 눈과 마음이 황홀해진다. 

열매들은 자기의 얼굴을 또렷이 보여주며 속마음을 표현한다. 사과나무, 배나무, 감나무는 열매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과일들은 부드럽고 고운 손길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밤, 대추, 배, 사과, 다래, 머루, 감 열매들은 만지고 싶고 먹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온갖 열매들이 등장하는 가을에 온 세상이 풍성하고 행복해 보인다. 가을에 들판에 홀로 서있는 감나무를 바라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기에 온몸에 등불을 켜놓고 서 있을까.’ 가을에 바라보는 감나무는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스냅 사진 한 장이 된다. 

큰 감나무가 되어 열매를 많이 맺으려면 감씨를 땅에 심어야 한다. 씨에서 싹이 틀 때는 평소에 갖고 있는 힘의 200배를 가해야 싹이 난다고 한다. 싹이 나고 줄기가 자라고 가지가 자라 큰 나무가 되면 감나무 한 그루에 감이 1만개 이상 열리는 것도 있다. 나무들은 어떻게 하면 보기 좋고 먹음직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까 하는 생각으로 가을을 기다려왔다. 

봄날 꽃이 핀 사연이 다르듯이 열매도 각기 다르다. 꽃잎의 화려함에서 떠나 찾아온 진실이 열매다. 추위를 이겨내고 비바람 폭풍우를 이겨내야 열매가 열린다. 감나무는 오직 열매만을 생각한다. 늦가을에 감나무를 보면 열매만 남겨놓고 모든 잎은 떠나버린다. 자신의 삶을 돋보이고 싶은 모양이다. 열매하나 없는 인생은 초라할 뿐이다. 롤로 메이는 “사랑이란 타인의 존재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며, 자기 자신의 것만큼 그 사람의 가치와 성장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갖 과일이 기쁨을 선물하듯 삶이란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날을 보아야 한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열정을 발산하여 자신이 살아온 날들이 열매가 되어 주렁주렁 열린다면 보람이 넘칠 것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열린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다. 모든 나무들이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열매를 선물받는다. 

시 제목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아픔을 감싸주는 사랑이 있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약한 자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병든 자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늘 겸손하게 섬길 줄 아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작은 약속도 지키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분주한 삶 속에서도 여유가 있는,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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