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기름

첨부 1


기름 
 
- 이철 연세의료원장
 

오래전부터 기름은 부유함과 건강, 비옥한 옥토의 비유로 사용되었다. 욥은 행복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하면서 “버터가 내 발의 자취를 씻기며”(욥 29:6)라고 묘사했다. 버터는 우유에서 만들어지는 귀한 식품으로 부자들만 먹을 수 있었는데 버터로 발을 씻을 정도로 부유하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삶의 질을 중시한다. 과거와 달리 먹을거리 걱정에서 해방되면서 건강식은 기름을 적게 쓰고 있다. 매스컴에서도 건강을 위해 기름을 적게 먹는 식사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올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수가 2009년에는 92만명으로, 2005년 45만명과 비교해 배 이상 급증했다. 기름이 모든 고지혈증의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성경 속의 기름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올리브기름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동물 체내의 지방, 즉 콩팥이나 창자 주변의 기름을 뜻하고 향기로운 번제로 드렸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예부터 목축과 함께 포도, 올리브의 재배가 활성화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성경 속에도 ‘포도주’와 함께 기름(올리브유)이 많이 등장한다. 통증을 진정하기 위해 기름과 연고를 바르는 것은 성경시대에 널리 사용되던 의술의 일부였다. 바빌론에서 의사는 ‘기름에 정통한 사람’이란 의미로 쓰였다. 야고보서에서는 병든 자가 있으면 교회의 장로를 청해 기름을 바르며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했다(약 5:14). 여기서 기름을 바르는 것은 기름을 머리에 붓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기름을 바르거나 문지르는 것이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왕과 친히 쓰실 선지자와 제사장을 세울 때 기름부음의 예식이 있었다.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은 어떤 특정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 위임을 받았으며, 어떤 목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성령의 능력을 받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구약의 법은 제사장을 위임하기 위해 특별하게 구별된 기름을 명시하고 있다. 이 거룩한 관유는 제사장에게 바르는 것 이외에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었다.

신약시대에는 보이지 않는 성령을 통해 구약의 보이는 기름부음이 온전히 이루어졌다. ‘그리스도’의 어원을 보면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다. 사람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은 구약의 왕이나 선지자와는 달리 예수님은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주께 받은바 기름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인을 위한 기름부음은 ‘너희 안에’ 거하며 또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구원의 중심 목적은 그분 자신을 우리 안으로 역사하게 하시는 것이다. 기름부음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 기름 부으시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로 혼합되는 것이다.

오늘날 물질적 풍요 속에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육신을 유해한 기름으로 채우기보다 하나님의 기름부음 의미를 바로 알고 성령과 섞여 하나 되는 구원의 법칙을 잊지 말아야겠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