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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복 전도사' 최윤희씨의 죽음과 크리스천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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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전도사' 최윤희씨의 죽음과 크리스천의 행복         
 

- 유재성 교수 (·침신대 상담대학원) 
 

'행복 디자이너' ‘행복 전도사’라고 불리던 최윤희씨 부부의 동반자살 소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이겨온 그녀의 행복 이야기는 IMF 환란 이후 좌절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일으킨 힘이 됐다. 유명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자살은 그녀가 지금까지 말했던 행복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다. 그녀의 표정, 그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을 다시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여지가 많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에게 행복한 삶이란, 또 행복한 죽음이란 어떤 걸까.

21세기는 가히 행복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서도 행복학이 인기리에 강의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역설적으로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하고 싶어서 그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 전도사’로 알려진 최윤희씨의 자살... 스스로 “그동안 행복했다”던 그녀 아닌가. 결국 행복은 유한한 인간의 노력이나 추구를 통해서는 얻기 어려운 것이다. 불안전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행복한 삶이란 결국 변하지 않는 사랑과 가치를 전달해주는 하나님으로부터만 가능한 것이다. 시편 기자는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결국 인생은 잠간 피었다가 지는 풀과 같은 것...인간의 삶이란 결국 수고와 슬픔으로 점철된 것이고 그 날들은 신속히 날아간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자기 스스로 행복한 삶을 찾으려 하기보다 삶의 참된 행복과 즐거움, 기쁨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시 90).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행복한 죽음이란 결국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다가 부르신 삶을 충실히 살아내고 생의 열매를 갖고 부르실 때 가는 것이다. 생명은 우리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속해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기 때문이다(시 36:9). 

세상의 종교나 철학 사조에서는 그 동안 자살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가져왔다. 성경에서도 사울 왕과 그의 시종(삼상 31:1∼6), 이스라엘 왕 시므리(왕상 16:15∼19), 압살롬의 지혜자 아히도벨(삼하 17:23), 가룟 유다(마 27:3·5, 행 1:18)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이들은 행복한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감한 것이 아니라 자기 욕망 속에서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들이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기독교 역사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도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암 병동에 가보면 고통 중에서 치열하게 죽음과 싸우며 생명을 꽃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발생한 유명 연예인의 자살도 예외가 아니다. 벌써 그것에 영향을 받아 자살자가 증가하고 있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세상에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참 많다. 하나님은 피투성이 인생을 향해 이렇게 외치신다... “피투성이라도 살라. 피투성이라도 살라”(에스겔 16:6).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어야 한다. 

자살은 결코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자살자가 속해 있는 공동체 혹은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자살자는 그가 속한 공동체나 사회의 역기능적인 문제 혹은 그 증상을 드러낸 것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어떤 공동체였는지, 우리 안에 내재된 문제와 역기능적인 요소들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잠재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척결하고 생의 열매들을 활짝 꽃피우는 생명 공동체가 되도록 실천적인 변화와 그 대안을 지속적이고도 치열하게 모색해야 할 때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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