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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는 왜 원치 않는 상처를 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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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원치 않는 상처를 받는가?
 
- 강선영 목사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이 세상에 상처받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단언코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또다시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사는 아이러니한 인생을 이어갑니다.

상처의 진원지는 놀랍게도 가정입니다. 불행하게도 상처의 근원은 가족으로부터 생깁니다. 가장 사랑하며 살아야할 가족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새기며 살고 있는데,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상처받은 구성원들이 각자 사회로 나아갔을 때 거기서 또다른 상처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므로 먼저 가족체계에서 생긴 상처를 인식하고 자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최근에도 가슴 아픈 인생스토리를 가진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인간의 근원적 아픔이 들어 있었고 그 상처가 만들어낸 깊은 삶의 문제들이 수없이 널려있어서 너무나 오랜 치유의 과정이 필요한 듯 보였습니다.

“엄마는 신경질적이고 난폭하게 저와 동생에게 몽둥이를 휘둘렀어요. 자신의 화를 우리에게 푸는 것 같았죠. 얼굴만 마주치면 비난하고 심한 욕을 해댔어요. 사소한 일에도 저를 몰아붙여 세우고 맹수같이 달려와서 때렸어요… 반항도 못했죠. 뺨 때리고 머리 쥐어박고 발로 차고 코피도 수없이 터지고… 엄마가 집에 올 때는 항상 불안했어요. 또 언제 욕설과 매가 날라올지 몰라서 저와 동생은 숨죽이며 있었어요… 저도 동생도 순한 성격에 다른 사람들한테 똑똑하다는 소리 듣고 자랐는데, 너무 맞고 하다보니 말을 할 때마다 떠는 버릇이 생겼어요. 너무 무서워서 동생과 제가 하루는 죽으려고 했어요… 그때 생긴 버릇 때문인지 지금도 누가 조금만 뭐라하면 벌벌 떨리면서 무서워 죽을 것 같아요. 피해망상도 심한 것 같고 얘기할 때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못하겠어요. 사람들이 다 무서워요…”

물론 이것은 극단적인 아동학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하지는 않다 해도 부모들은 너무 쉽게 사소한 일에 아이를 야단치거나 필요이상으로 화를 냅니다. 사소한 비난도 어린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아십니까? 비난이 아니라 잘못을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리고 훈계와 더불어 칭찬과 격려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타인에 대한 신뢰를 가진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 정도도 견디지 못하면 어떻게 성숙해지겠느냐고… 그러나 알아야 합니다. 그런 상처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숙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사례에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모성애를 차단할 만큼의 분노와 폭력을 행사했던 그 어머니를 상담실로 초청했습니다. 오지 않으려는 그 어머니를 간청해서 마침내 만났을 때,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그 어머니의 어머니도 똑같이 난폭하고 욕설과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을… 그래도 자신은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눈물이 봇물 터지듯 흘러내렸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인식하지 못한 채 성숙한 엄마가 되지 못한 것이 자신의 딸에게 또다시 고통과 상처를 대물림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상처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자신을 상처받게 내버려두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원망은 사람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어 버립니다. 깊은 죄성에 물든 타락한 인간과 그 인간이 만든 미성숙한 가정 내에서 사람들끼리 만들어내는 상처를 제대로 인식하고 직면해야 합니다. 나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미성숙한 가정과 가족체계를 성숙하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나 때문에, 연약한 자녀가 울고 있는 것이 보여야 합니다. 나 때문에 배우자가 고통받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숙은 이처럼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인식과 자각은 성숙한 가정과 가족을 만드는 첩경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상처 때문에 허물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 “왜 나는 상처를 받았는가? 그리고 그 상처 때문에 무슨 일이 생겼는가?”에 대한 질문은 회복과 치유를 위해서 반드시 성찰해야 할 우리 모두의 필수 과제가 되는 것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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