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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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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 이철 연세의료원장
 

동의보감을 쓴 허준 시대의 조선 사람 평균 수명은 30세라고 추측된다. 100여년 전 우리나라의 첫 서양식 병원이자 오늘날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광혜원?제중원이 세워질 당시 기록을 보면 조선인의 평균수명이 40세 남짓했다. 생후 100일에 이름 짓고 백일잔치까지 한 이유가 태어나자마자 사망하는 아기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30∼40년 전까지만 해도 10명의 자녀를 둔 가정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가족계획이 없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태어난 자녀들이 성인까지 생존할 확률이 절반 정도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많은 자녀들을 가지게 되었다. 

올해 세계보건기구인 WHO가 발표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0세로, 불과 10년 전인 2000년 당시의 기대수명 76세와 비교하면 4년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이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라고 한다. 세계 최고 장수국인 일본은 1990년에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우리나라도 이미 2000년대 전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 인구가 증가하는 나라로 2017년이면 고령사회에 들어서고, 2024년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노화란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시간의 경과, 즉 연령 증가에 따라 수반되는 생체 구조의 완만한 변화로서 궁극적으로는 나이가 많아져 늙어서 사망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불로초를 찾기 위해 동남동녀 500쌍을 동방으로 보냈다는 고대 중국의 진시황을 비롯해 인류의 노화를 막기 위한 노력과 시도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 신앙인들은 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창 1:27). 즉, 우리의 노화 과정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가는 것이다. 많은 의학자들의 노력과 연구로 오늘날 인체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 젊게 사는 생활습관, 용모를 젊게 보이게 하는 미용법 등이 개발되고 있지만 이는 자연현상인 노화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나이에 대한 성경적 관점은 나이 듦과 동시에 성장한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며, 육체는 이전과 다르지만 인생의 연륜을 통해 쌓인 것들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노년 자체가 축복이라고 말하지 않지만 존경과 공경의 대상으로 언급한다(잠 23:22). 노년은 지혜와 명예의 상징으로 중요한 결정사항이나 어려운 일을 논의하는 대상이다. 모세가 장인 이드로의 조언을 받으며(출 18:1∼23), 여로보암이 왕위에 즉위하면서 노인을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왕상 12:6∼8). 

노화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세상에서 삶을 정리하며 누구나 맞이해야 하는 자연적이며 절대적인 죽음을 위한 과정일 것이다. 늙어가는 겉모습을 꾸미기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형상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며 하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는 말씀을 들을 자격이 있을까 하고 묵상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모습이리라. “늙은 자에게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 명철이 있느니라”(욥 12:12)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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