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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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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 이철 연세의료원장
 

요즘 탈모치료제 때문에 세간이 시끄럽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남성용 탈모치료제를 가임기 여성이 복용하거나 심지어 약 조각을 만지기만 해도 태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신문과 방송에서 많은 관련 보도가 있었다. 약 이름을 알기 위하여 인터넷에도 많은 의견들이 오른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 생각보다 머리 숱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인류는 언제부터 탈모증 때문에 고민하고 관심을 가졌을까? 

가장 오래된 대머리 치료법은 기원전 1500년쯤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연금술 책인 ‘에버스 파피루스’에 기록되어 있다. 동물의 지방과 꿀, 석고, 황토 등을 혼합하여 머리에 바르고 주문을 외우는 비방이다. 로마제국 시대에 대머리 남성들이 닭똥을 머리에 짓이겨 발랐다는 기록도 있고,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머리카락이 빠진 만큼 자신의 권력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여 머리털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성경에도 대머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정상적으로 머리털을 잃어버리는 것과 피부병(문둥병)으로 인해 머리털을 잃어버리는 것을 구별하는데 후자의 경우는 부정하게 취급되었다. 구약 시대에는 몸에 털이 많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는 외적인 증거라 여겼다. 천하장사인 삼손과 선지자 엘리야가 그러했다. 그러나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는 당시 기준으로는 그런 외적인 축복이 부족한 소위 대머리였다. 

열왕기하 2장 23∼25절을 보면 여리고의 아이들이 엘리사를 ‘대머리여 올라가라’라고 조롱하자, 그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저주했다. 그러자 수풀에서 암곰 2마리가 42명의 아이들을 상하게 했다. 

왜 엘리사는 아이들에게 저주를 퍼부었을까? 사실 엘리사의 대머리는 하나님의 징벌로 여겨지던 문둥병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므로 결코 비난 받을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람을 업신여기고 이렇게 조롱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을 놀리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비웃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우리는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은 반드시 징계하시는 분임을 알게 된다. 

사람의 머리털을 미는 것은 애도의 표이기도 하였다(욥 1:20). 그렇지만 신명기 14장 1∼2절은 죽은 자들을 애도할 때 머리털을 미는 것을 금하였는데, 이 행위는 이교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하면 수치를 느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의 빠져가는 머리카락을 감추려고 약을 먹거나 가발을 쓰거나, 또는 모발이식까지 감행하는 등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대머리는 “날마다 우리의 머리카락을 세실 하나님”(마 10:30)의 수고를 덜어드리는 사람이라는 어느 목사님의 농담이 생각난다. 대머리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유전적 소인으로 혹은 남성 호르몬 감소로 사춘기를 지난 후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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