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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칭찬과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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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자신감 

- 이원영 (중앙대 유아교육과 명예교수)
 

문제만 일으키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있다. 외동딸이기도 한 이 아이는 학교가 끝나면 엄마에게 과외를 받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한다. 그런데 이 엄마는 다른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 아이를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너 이러면 어떻게 해”하며 딸을 야단쳤고, 집중을 못하는 아이가 있어도 “너 이렇게 집중 안 하면 시험에 다 틀려”하며 딸을 나무랐다. 그릇된 행동을 한 아이는 다른 아이인데 “남의 물건을 함부로 쓰면 안돼”하며 딸아이를 심하게 혼내기도 했다. 

하루 종일 집안일과 과외 수업에 지친 엄마는 아이들이 가고 나면 딸아이와 놀기는커녕 말도 나누지 않았다.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면 나쁜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배워 엄마의 신경을 건드리는 온갖 말과 행동을 했다. 학교에서 비슷한 행동을 보여 상담을 받게 됐다. 

교사가 상담을 해 보니 아이는 어떤 상황에 어떤 행동을 해야 옳은지에 대한 판단능력이 없었다.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옆 아이의 문제 때문에 야단을 맞아야 했던 탓이다. 처음에는 더 잘해서 엄마에게 칭찬 받겠다고 결심했었지만 이래도 저래도 야단맞는 것을 안 다음부터는 아예 그릇된 행동을 하기로 작정했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고 “난 아무것도 못해요”라는 패배의식도 가지게 됐다. 

아이들은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자신감을 형성한다. 자신이 한 행동이나 말을 관찰한 뒤 가장 적합한 말과 행동으로 칭찬·인정·격려의 말을 해 주는 어른이 옆에 있을 때 자신감이 쑥쑥 자란다. 

물론 조그마한 일을 과하게 칭찬하면 아이들은 실망하고 노력을 멈춘다. 칭찬·인정·격려는 훌륭한 교육방법이지만 상황에 알맞게 해야 효과가 난다. 

즉, 칭찬도 노력해야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하는 말을 항상 귀 기울여 들어야 하고,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옳은 말과 행동을 보이는 그 순간에 알맞게 칭찬·인정·격려를 해주면 아이들은 “어! 엄마(아빠)가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네. 잘해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가 65점을 받았다가 75점을 받았을 경우 “10점 올리는 것 쉬운 일 아니야. 애썼다”라고 노력과 도전정신을 칭찬해주면 아이는 어려운 문제에 더 도전하며 노력한다. 성경 에베소서 6장 1절에서 “하나님께서 자녀를 감독할 권리를 부모에게 주셨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역할을 하라는 말씀이리라고 생각한다.

한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아버지와 했다는 대화를 들으며 칭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아버지는 아내가 아이에게 칭찬을 과하게 하는 것 같아 아이에게 물었다. “엄마가 칭찬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지 않니? 솔직히 부담되지?” 그러자 아이는 “칭찬이 부담된다면 아빠가 불쑥불쑥 화를 내고 야단치시는 것은 얼마나 부담되겠어요?”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의 긍정적인 말을 얼마나 갈구하는지 알 수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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